광주 시내버스 첫차부터 10대 중 6대 멈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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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내버스 첫차부터 10대 중 6대 멈춰 ‘비상’
11년 만의 파업
640대 운행 중단에 출근·등교 차질 등 시민 불편 불가피
시, 운행률 70% 수준 상향 위해 임차 버스 투입 등 예정
2025년 06월 08일(일) 18:15
/클립아트코리아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11년만에 파업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시민 불편이 불가피해졌다. 행정당국도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하는 등 비상에 걸렸다.

광주지역버스 노동조합은 9일 첫 차 운행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시행한다. 조합원 1400여명이 참여하면서 시내버스 640대가 운행을 멈출 예정이다.

◇광주 버스 절반 이상 멈춰=광주 전체 시내버스 1041대(예비 40여대 포함) 중 61.4%의 버스가 멈춰서는 것이다.

광주 시내버스의 파업은 지난 2014년 6월 광주 시내버스 583대가 멈춘 뒤 11년 만이다.

광주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노조원을 긴급 투입해 시내버스 운행률의 70% 수준인 700대를 목표로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키로 했다. 비상수송대책이 전체 운행률의 70% 수준이라는 점에서 출·퇴근, 등·하굣길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주시는 또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비노조 운전원의 피로가 누적되는데 따라 임차 버스를 투입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 광주시는 도시철도와 택시 등 대체 교통수단 운행을 확대하고 자치구, 교육청 등 공공기관, 지역 기업 등과 협력해 등·하교 시간 조정, 출퇴근 유연근무 확대, 승용차 함께 타기 캠페인 등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버스 파업으로 인해 운행이 감소해 변경되는 노선과 시간표는 광주시 버스운행정보시스템과 빛고을 콜센터 120에서 안내 중이다.

또 버스정류소에 시민 불편과 혼란을 줄이기 위해 파업 상황과 시내버스 변경 운행표, 협조요청 사항 등을 게시하고, 온·오프라인에서 홍보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 시내버스를 준공영제로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안정적인 시민 편의 제공을 위한 것이다. 노조는 시내버스 파업을 철회하고 사측과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주길 바란다”며 “자치구, 경찰청, 버스업체 등과 현장점검반을 구성해 노조의 비노조원 버스운행 방해 행위 등을 엄중하게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도 지난 5일부터 시내버스 파업에 대한 학사일정 대책을 마련해 일선 학교에 공지했다.

시교육청은 오전 중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장 재량으로 자율적 등·하교 시간 조정, 버스 운행 시간 조기 중단에 따른 고등학교 야간 자율학습 탄력적 실시, 학생·학부모 안내 등의 조치를 하도록 안내했다.

특수학교는 통학버스는 정상 운영하되, 일반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학생의 경우 학부모와 협의해 별도 등하교 대책을 마련해 운영하도록 했다.

◇11년 만에 파업, 왜=노조는 총 8가지를 요구했지만 버스조합 측은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임금 8.2% 인상(10년차 4호봉 기준으로 32만원)과 정년 연장(61→65세)은 노조와 조합 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노조는 자율 교섭을 6차까지 진행한 후 전남지방노동위원회 3차 조정까지 총 9차례의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데 따라 5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올해 광주시 임금의 경우 다른 도시에 비해 격차가 심해 파업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박상복 광주지역버스 노동조합 위원장은 “교섭이 끝나지 않은 서울과 비교하면 이미 65만원 임금 차이가 나고 서울버스 노조 협상이 이뤄지면 150만 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창원, 울산과도 100만원 넘게 차이가 난다. 광주는 그동안 임금 격차도 문제인데 올해 임금 인상률마저 저하된 상태이다 보니 다른 도시와의 격차를 해소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임금 교섭은 전국적으로 똑같이 4.48%로 동일하게 이뤄졌다. 올해의 경우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다른 지역이 상여금과 재해수당을 시급전환하게 되면서 다른 지역과 임금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노조는 소비자물가인상률에 따라 4인 가족이 필요한 필수 경비 금액 8.2%를 인상분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무리하다는 지적이다.

임동춘 광주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광주는 대전과 임금이 비슷한 상황이다. 인건비가 70%를 차지해 1700억원이 넘게 든다. 광주시에 1300~1400억원을 지원받는데 5%만 올라가도 100억원 가까이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측 입장차가 워낙 커 파업 장기화도 예상되고 있어 시민 불편이 오랜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광주시내버스 9일 다시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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