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상권영향평가, 대기업 입장만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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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 상권영향평가, 대기업 입장만 반영”
광주 중소상인·시민단체 반발
2025년 05월 15일(목) 21:10
광주시의 복합쇼핑몰 상권영향평가 중간보고 결과에 대해 지역 중소상인들과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5일 광주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시가 발표한 복합쇼핑몰 상권영향평가 용역 결과는 중소상인, 자영업자의 현실을 외면한 채 대규모 개발 논리와 유통 대기업의 입장만을 반영한 반쪽짜리 보고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고서는 복합쇼핑몰이 화장품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긍정적 영향이 나타났다고 말하지만, 전국 곳곳의 실제 사례와 동떨어진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복합쇼핑몰 입점에 따른 주변 상권의 피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에 스타필드 코엑스몰이 들어선 이후 반경 1㎞ 내 소상공인 매출이 평균 32.4% 감소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어 이들은 “울산 롯데몰 입점 1년 후 반경 3㎞ 내 자영업자가 12% 줄었고, 수원 AK플라자 개장 이후 인근 전통시장의 점포들은 45%가 폐업을 피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연구용역 결과의 비현실적 수치를 신뢰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자영업자 보호’보다는 ‘유통 대기업 이익 보장’을 위한 명분 쌓기에 치우친 연구용역이라는 것이다. 광주 시민단체인 ‘지역순환경제연구소’도 “용역 보고서는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는 지역 상권의 우려와 달리 지역 상권도 활성화된다는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지역상인단체와 시민단체는 “상권영향평가를 전면 재검토하고, 이해 당사자인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납득할 만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전날 복합쇼핑몰 상권영향평가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를 열어 ‘더현대 광주’ 입점으로 연간 방문객 3000만명, 주변 점포 이용객 1900만명 등 효과가 기대된다는 결과를 내놨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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