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발레단 ‘DIVINE’, 오월의 아픔 치유하는 천상의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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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발레단 ‘DIVINE’, 오월의 아픔 치유하는 천상의 몸짓
5월 16~17일 광주예술의전당
5·18 주제 컨템포러리 발레
상처 넘어 치유와 구원 메시지
2025년 04월 23일(수) 20:15
발레 ‘DIVINE’이 오는 5월 16~17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광주시립발레단 제공>
신성한, 숭고한, 천상의…. 다가오는 5월, 5·18영령들을 위로하는 치유의 몸짓이 펼쳐진다.

광주시립발레단이 오는 5월 16일(오후 7시 30분)과 17일(오후 3시)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컨템포러리 발레 ‘DIVINE’을 무대에 올린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예술적으로 되새기는 이 작품은, 무고한 희생을 기리는 동시에 그날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위로와 치유에 초점을 맞췄다.

‘DIVINE’은 광주시립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 ‘월간 몸’이 주관하는 제30회 무용예술상에서 작품상을, 그해 제29회 한국발레협회상에서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평론가들로부터 “극적인 서사를 배제하고 환상적이고 잔혹했던 시간을 발레 언어로 표현했으며 정치적 파국과 구원, 고통과 연대의 몸짓이 더할 수 없이 상서롭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명인 ‘DIVINE’은 ‘신성한’, ‘숭고한’, ‘천상의’ 등을 뜻한다. 제목이 암시하듯, 무고한 희생과 그 숭고한 정신을 예술적으로 승화한다.

또한 이야기 구조나 특정 인물을 내세우지 않고, 순수한 움직임과 이미지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관객들은 때로는 무용수들의 절규에 가까운 몸짓을 통해, 때로는 빛과 어둠의 극적인 대비를 통해, 그날의 고통과 저항, 그리고 희망을 떠올릴 수 있다.







공연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은 ‘Freedom(자유)’을 주제로, ‘내가 침묵한다면’, ‘외로운 길’ 등 다섯 개의 악곡과 안무로 억압과 저항의 감정을 표현한다. 바닥을 기고, 몸부림치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자유를 향한 갈망과 절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2장 ‘Out of the darkness(어둠을 벗어나)’에서는 ‘강물빛’, ‘기도’ 등의 곡에 맞춰 희망과 평화, 그리고 그것을 위한 희생을 이야기한다. 흰 구름, 빛기둥 같은 이미지가 검은 천과 잿가루 등 비극적 상징물과 교차하며, 평화와 희망 그리고 이를 위한 희생을 암시한다.

마지막 3장 ‘The Divine Human Beings(숭고한 사람들)’에서는 순백의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하늘로 떠오르듯이 무대를 수놓는다. 절정에서는 허공에 매달려 있던 배 조형물이 지상으로 내려오며, 고요하지만 강렬하게 새로운 내일을 암시한다.

안무는 광주 출신의 주재만 안무가가 맡았다. 프랑스 바뇰레 국제무용축제에서 최우수 무용수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컴플렉션 발레단의 발레마스터 및 부예술감독을 역임했다. 현재는 미국 포인트 파크대학교 발레과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외 무용계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 안무가는 “이 작품은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과 애달픔, 그리고 용기에 주목한 무대”라며 “무용수들의 움직임 속에 담긴 인간적인 감정들에 집중해 감상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총연출을 맡은 박경숙 예술감독은 “극찬을 받았던 광주시립발레단의 대표작 ‘DIVINE’을 재연하게 돼 기쁘다”며 “역사적 아픔을 춤으로 위로하는 이 작품이 지역민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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