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축제예산 반토막 무색해진 ‘광주 방문의 해’
동구 ‘버스킹 월드컵’ 절반 급감
충장축제 전년 대비 20% 줄 듯
서구도 예산 절반 가까이 감소
충장축제 전년 대비 20% 줄 듯
서구도 예산 절반 가까이 감소
![]() 지난해 펼쳐진 광주 충장축제 사진. <광주일보 자료사진> |
올해 광주시 자치구의 각종 행사·축제 예산이 줄줄이 삭감돼 우려를 낳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를 ‘광주 방문의 해’로 삼고 6일 선포식까지 열 계획인 데 반해 정작 ‘관광의 꽃’인 축제 예산은 대폭 감액됐기 때문이다.
3일 광주시 동구에 따르면 오는 10월 15~19일 열릴 예정인 ‘제4회 버스킹 월드컵’ 예산은 5억원(시비 100%), 1등상 상금은 2000만원으로 편성됐다.
당초 동구는 지난 2022년 제1회 행사 당시 1등상 상금으로 1억원을 내걸고 ‘세계 최대의 버스커즈 오디션 축제’를 자칭했는데, 3년만에 행사 규모가 5분의 1로 쪼그라든 것이다.
버스킹 월드컵 예산은 2022년 10억원(전액 시비), 2023년 11억원(시비 10억원·구비 1억원), 2024년 9억원(전액 구비)에서 올해 절반으로 줄었다.
예산이 큰 폭으로 축소돼 축제 운영도 난항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2년에는 본선 진출자가 104팀 276명에 달하고 시상 팀도 16개팀에 달했으나 2023년에는 본선을 64강(시상 9팀)으로, 2024년에는 32강(시상 9팀)으로 축제 규모를 축소해왔다. 올해도 본선을 32강으로 유지하되, 시상 팀은 단 5개 팀에 그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동구문화재단은 “광주시로부터 내려오는 축제 보조금이 축소되고 구 재정 여건도 좋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광주시 축제 보조금 심의를 하면서 버스킹 월드컵은 격년제로 지원받기로 했으며, 올해는 시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해지만 광주시 역시 재정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에는 광주시로부터 보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해 전액 구 예산(9억)으로 축제를 개최했고, 이에 구의 재정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도 내놨다.
광주 대표 축제로 꼽히는 ‘충장축제’는 올해 예산이 전년 대비 20여%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축제는 시비 9억 5000만원을 포함한 23억원으로 운영됐지만, 올해는 시비 5억원만을 받을 것으로 예정돼 총 사업비가 18여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는 것이다.
광주시 서구 또한 축제·행사 관련 예산이 지난해 50억 3600만원(최종예산 기준)에서 올해 38억 7000만원(본예산 기준)으로 삭감됐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서창억새축제’의 예산은 1억 2700여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4800만원(27.4%) 깎였다. 지난해 시비 지원금은 2억 5000만원을 받았으나, 일반적으로 광주시가 구비 예산에 맞춰 지원금을 편성하는 방식이었던 만큼 광주시 지원금도 지난해 대비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서구는 보고 있다.
서창억새축제가 올해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축제관광생태’ 부문에서 3년 연속으로 대상을 차지하는 등 자랑거리가 되고 있는 반면, 축제는 축소 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다.
서구는 매년 서창억새축제 중 운영해 왔던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아예 추진하지 않는 등 축제 규모를 줄일 방침이다.
빛고을국악전수관 공연장 운영비도 68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반토막났으며, 주민자치박람회 추진 예산 2100만원은 전액 삭감됐다. 광주시 남구 또한 전체 축제·행사 관련 예산이 지난해 29억원에서 21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부족한 예산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 한 자치구 축제 담당자는 “광주시에서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재정이 빠듯할 때마다 행사·축제 예산부터 줄이고 보는 것이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지고 있다”며 “광주시 또한 한정된 예산을 각 자치구에 나눠주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서로 부족한 예산을 붙들고 최대한 축제를 효율적으로 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가 각 자치구에 전달하는 축제 지원금은 오는 11일 광주시축제육성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광주시는 올해를 ‘광주 방문의 해’로 삼고 6일 선포식까지 열 계획인 데 반해 정작 ‘관광의 꽃’인 축제 예산은 대폭 감액됐기 때문이다.
3일 광주시 동구에 따르면 오는 10월 15~19일 열릴 예정인 ‘제4회 버스킹 월드컵’ 예산은 5억원(시비 100%), 1등상 상금은 2000만원으로 편성됐다.
버스킹 월드컵 예산은 2022년 10억원(전액 시비), 2023년 11억원(시비 10억원·구비 1억원), 2024년 9억원(전액 구비)에서 올해 절반으로 줄었다.
예산이 큰 폭으로 축소돼 축제 운영도 난항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2년에는 본선 진출자가 104팀 276명에 달하고 시상 팀도 16개팀에 달했으나 2023년에는 본선을 64강(시상 9팀)으로, 2024년에는 32강(시상 9팀)으로 축제 규모를 축소해왔다. 올해도 본선을 32강으로 유지하되, 시상 팀은 단 5개 팀에 그칠 예정이다.
지난해 광주시 축제 보조금 심의를 하면서 버스킹 월드컵은 격년제로 지원받기로 했으며, 올해는 시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해지만 광주시 역시 재정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에는 광주시로부터 보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해 전액 구 예산(9억)으로 축제를 개최했고, 이에 구의 재정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도 내놨다.
광주 대표 축제로 꼽히는 ‘충장축제’는 올해 예산이 전년 대비 20여%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축제는 시비 9억 5000만원을 포함한 23억원으로 운영됐지만, 올해는 시비 5억원만을 받을 것으로 예정돼 총 사업비가 18여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는 것이다.
광주시 서구 또한 축제·행사 관련 예산이 지난해 50억 3600만원(최종예산 기준)에서 올해 38억 7000만원(본예산 기준)으로 삭감됐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서창억새축제’의 예산은 1억 2700여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4800만원(27.4%) 깎였다. 지난해 시비 지원금은 2억 5000만원을 받았으나, 일반적으로 광주시가 구비 예산에 맞춰 지원금을 편성하는 방식이었던 만큼 광주시 지원금도 지난해 대비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서구는 보고 있다.
서창억새축제가 올해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축제관광생태’ 부문에서 3년 연속으로 대상을 차지하는 등 자랑거리가 되고 있는 반면, 축제는 축소 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다.
서구는 매년 서창억새축제 중 운영해 왔던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아예 추진하지 않는 등 축제 규모를 줄일 방침이다.
빛고을국악전수관 공연장 운영비도 68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반토막났으며, 주민자치박람회 추진 예산 2100만원은 전액 삭감됐다. 광주시 남구 또한 전체 축제·행사 관련 예산이 지난해 29억원에서 21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부족한 예산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 한 자치구 축제 담당자는 “광주시에서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재정이 빠듯할 때마다 행사·축제 예산부터 줄이고 보는 것이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지고 있다”며 “광주시 또한 한정된 예산을 각 자치구에 나눠주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서로 부족한 예산을 붙들고 최대한 축제를 효율적으로 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가 각 자치구에 전달하는 축제 지원금은 오는 11일 광주시축제육성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