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욕설에 성희롱까지…부끄러운 광주 기초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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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욕설에 성희롱까지…부끄러운 광주 기초의원들
고경애 의원, 내년 본에산 심사 과정 마이크 켜진 상태서 욕설
오광록 의원, 여성공무원에 “승진에 외모 중요 성형해야” 희롱
남구의회, 의장파·반대파 갈등…북구의회, 동료 의원들간 고성
2024년 12월 25일(수) 20:00
광주지역 기초의원들이 도 넘는 발언과 행동으로 시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탄핵정국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동료 의원에게 욕설하고 의원 간 고소가 잇따르는 등 ‘풀뿌리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광주 서구의회 기획총무위원회 2025년 본예산 예비 심사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고경애(다 선거구) 서구의원은 마이크가 켜져 있는 상태에서 욕설을 해 논란이 됐다.

해당 욕설은 공무원과 질의과정에서 나왔는데 대상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고 의원은 “동료 김균호 의원이 말을 끊어서 김 의원에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말을 끊은 적 없다’며 지난 19일 고 의원을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성희롱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오광록(나 선거구) 서구의원은 지난달 29일 서구 동천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행사 현장에서 한 여성 공무원에게 “승진하는데 외모가 중요하니 성형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전승일(가 선거구) 서구의회 의장은 이와 관련, 지난 24일 입장문을 내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광주시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당에서 엄중한 조치를 취하고자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에 입각해 해당 사항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남구의회 의회운영위원회 의회 사무국의 홍보·지원 관련 예산을 삭감하면서 논란이 됐다.

의회운영위는 세수 결손으로 인한 긴축 재정의 필요성을 이유로 의정활동 지원비 4380만원을 전액 삭감하고 의정활동 홍보지원비 5250만원 중 2250만원을 삭감하고, 의회경비 지원 1억7945만원 중 9053만5000원을 삭감했다. 이같은 예산안은 지난 18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남구 내부에서는 후반기 의회 구성 당시 생긴 갈등이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 기획총무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투표용지 ‘불법 촬영’ 의혹이 제기되면서 갈등의 골은 회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 깊어졌다는 점에서다.

후반기 상임위원장 투표 도중 ‘기표소에서 촬영하는 소리가 들린다’는 일부 의원의 항의가 제기됐고, 지적된 의원들은 “근거없는 일방적 주장이다”고 반박했다. 의원 4명은 지방자치법 위반으로 수사기관에 고발되기까지 했다. 후반기 원구성에 차질을 빚은 남구의회는 이후에도 내홍이 이어지며 4개월여만인 지난달 28일에서야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이같은 예산 삭감이 ‘의장파’와 ‘반대파’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다.

앞서 남구의회 김광수 의원(가 선거구·무소속)에게도 지난 6월 의장선거를 앞두고 의회 사무국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현재까지 정확한 진상조사나 징계 절차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광주 북구의회도 동료 의원들간 고성이 오가는 등 볼썽 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17일 오후 2시 광주 북구의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폭력예방교육에는 전미용, 김귀성, 정상용, 손혜진, 기대서 의원이 지각 출석했다. 기 의원을 제외한 4명의 의원들은 같은 시각 ‘광주시 북구 반려동물 인식개선 및 복지 향상 방안 연구’ 최종보고회를 진행해 제 시간에 교육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강성훈 의원이 뒤늦게 교육장에 들어오는 의원들에게 ‘지금 오시는 의원님들은 교육 안들은 걸로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교육이 끝나고 강 의원 등이 자리를 비우자 전미용 의원(가 선거구)은 “한달 전부터 잡힌 보고회인데, 어떡하라는 겁니까?”라고 말하며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보다못한 김영순 의원(다 선거구)이 “표현 방식이 그게 뭔가요”라고 지적했고 전 의원은 “의원님한테 말한거 아닙니다”라며 반박했다. 이에 김 의원은 “선후배 동료 의원들에게 존중 없는 언행”이라고 지적을 이어갔고 전 의원 역시 이에 반박하며 현장에서 고성이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지역 노동·시민 단체는 지난 23일 민주당 광주시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민주당 지방의원들은 성숙한 민주주의를 대변하기는 커녕, 오히려 시민들에게 부끄러움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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