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명물 무등산수박 명맥 살리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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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명물 무등산수박 명맥 살리기 나선다
광주시, 2025~2027 ‘무등산수박 육성 계획’ 수립
직판장 시설 개선·품종 안정화 기술 시범사업 등
2024년 10월 14일(월) 19:20
무등산수박 재배가 한창인 지난 8월 무등산수박 재배 농민들이 수박을 수확하고 있다. <광주일보 자료 사진>
광주 대표 특산품인 ‘무등산수박’(일명 푸랭이) 작황에 빨간불이 켜지자 광주시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수익성이 떨어지고 기후위기로 재배가 어려워 농가가 줄고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무등산수박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품종 안정화와 직판장 리모델링 등 명맥잇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광주시는 무등산수박 보존과 명맥 유지를 위한 ‘광주 대표 특산물 무등산수박 육성 계획(2025~2027년)’을 세웠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육성 계획은 지난해 4월에 꾸린 ‘무등산수박 육성 TF팀’의 진단과 제언을 토대로 마련됐다.

‘임금님 진상품’으로 불리던 무등산수박은 기후위기와 맞물려 품종이 약해지고 재배기술 개발이 거의 없어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농가 수도 감소하고 있다.

2010년 2900통의 출하량을 기록했던 무등산수박은 2018년 2300통으로 감소했고 2023년 1850통으로 대폭 줄었다.

생산규모도 2010년 16개 농가(4.3㏊)에서 2018년 11개 농가(3.1㏊)로 줄다가 지난해 9개 농가(2.6㏊)까지 줄었다. 올해도 한 가구가 수박 농사를 포기했다.

농가들은 “기후위기 여파로 무등산수박 재배는 물론 수확량이 급감하고 있다”며 애로사항을 토로한다.

광주시는 우선 무등산수박 생산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4개의 신규 사업과 생산장려금 지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무등산수박은 평(3.3㎡)당 소득이 3만 5875원인 일반 수박에 비해 2만 4500원의 낮은 소득을 보이고 있다. 시는 평균 ㎡당 770원인 생산단가를 1950원으로 3배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1990년대 가건물 형태로 세워진 북구 금곡동 무등산수박 직판장 시설도 보수한다. 그동안 직판장에는 고객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없고 노후해 불편을 초래했다.

시설개선은 광주호수생태원의 방문객을 직판장으로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다.

직판장으로부터 1.5㎞가량 떨어진 광주호수생태원의 방문객은 지난해 기준 28만 3750명에 달한다.

직판장 방문 구매 비율도 전체 판매액의 95%이상을 차지한다.

광주시는 2025년 화장실 보수와 대기공간을 만들고 출입문을 설치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냉방시설과 가공식품 진열공간을 조성한다.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과실의 품질 약화와 변형을 예방하기 위한 채종(농작물의 종자를 채취하는 기술)과 수정 기술도 시도한다. 그동안 품종개량 기술이 제대로 개발되지 않아 무더위와 잦은 비 등 기후위기를 이겨내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접목재배를 시도한다.

지금까지는 농가가 개별·자체적으로 종자를 선발해 과실의 형질이 균일하지 않았고 한 개체의 암·수 교배 방식을 활용하다보니 과실의 품질이 약화되고 변형되는 문제도 있었다.

무등산수박에 고온기에 유리하고 관리가 어렵지 않은 ‘호접법’을 활용할 계획이다. 접목재배를 통해 기후변화에 적응력이 뛰어난 개체 생산을 위한 접목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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