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EV 첫 수출 앞두고 노조 파업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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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EV 첫 수출 앞두고 노조 파업 우려 목소리
10월말 전기차 3000대 영국·독일 등 유럽에 역사적 첫 수출길
‘광주형 일자리’ 이미지 타격에 20만대까지 생산량 확대 차질도
2024년 10월 09일(수) 19:55
<광주일보 자료사진>
전국 최초 노·사·민·정 상생형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캐스퍼 전기차가 이달 안에 역사적인 첫 수출길에 오른다. 유럽 수출 물량은 약 3000대 수준으로 영국을 비롯한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GGM은 RV 시장에서의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캐스퍼와 함께 캐스퍼 전기차의 유럽 수출을 동력으로 연간 생산량을 10만대(공장 최대 생산능력)까지 늘리고 차종의 추가 위탁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GGM이 생산량을 20만대까지 확대할 경우 지역 내 부품 클러스터까지 형성되면서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들어 GGM 출범 당시 노사민정이 합의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어긋나는 노동조합의 명분 없는 활동이 거세지면서, 전국 첫 ‘광주형일자리 모델’의 이미지 타격과 함께 원활한 차량 생산 등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GGM에 따르면 다음 주 목포항에서 캐스퍼 EV 선적식을 진행한다. 수출을 위한 인증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15일, 늦어도 다음 주 내에는 선적식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GGM의 설명이다.

현재 캐스퍼 EV의 유럽 현지 인기는 급상승 중이다. 현재 유럽 현지 차량판매 법인을 통한 주문량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수출 예정 물량은 3000대 수준으로, 영국에 가장 많은 500대 외에도 독일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에 200~400대씩을 수출한다.

이달 유럽 수출 물량은 지난달 국내 캐스퍼(내연기관+EV) 전체 판매량(4002대)의 75% 수준이다. 이달부터 내수와 수출까지 더하면 캐스퍼의 판매량은 월별 평균 판매량인 3500대의 2배 수준인 7000대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캐스퍼 EV는 다음 주 유럽 수출을 시작으로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 50개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내수 뿐만 아니라 수출 확대로 GGM이 경쟁력을 갖춘다면 차종 추가 위탁 등으로 부품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한 수준인 20만대까지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국내에서 먼저 출시된 캐스퍼 EV는 긍정적인 시장반응을 받았고, GGM은 이에 맞춰 생산량을 기존보다 25% 늘린 상태다. 매주 화·목 잔업으로 출고 일정을 맞추고 있다.

캐스퍼는 RV시장에 지각 변동을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가장 작은 차체를 가지고 있지만, 지난 8월의 경우 5000대가 넘게(5031대) 팔리는 등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캐스퍼의 지난 9월 판매량도 4002대(내연기관 1927대+EV 2057대)로, 준중형 강자인 아반떼(3747대)보다도 많았고 경쟁 차종으로 분류되는 레이(3363대)를 앞섰다.

캐스퍼는 또 국내 완성차 가운데 최초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모델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한 소수의 해외 차량이 온라인 판매를 진행해 오고 있는데, 캐스퍼는 현대차그룹 판매 모델 중 유일하게 영업소를 통하지 않고 모든 차량을 온라인을 통해 고객에게 인도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윤몽현 GGM 대표이사는 “적어도 20만대를 생산하면 배터리, 모터 등 핵심기술을 가진 부품기업들을 유치해 GGM을 위한 부품 클러스터까지 형성할 수 있다”면서 “GGM은 앞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형 일자리 정책’으로 지난 2019년 9월 20일 자동차 생산 합작 법인 GGM을 출범하였으며, 지난 2021년 9월 29일부터 현대 캐스퍼, 지난 2월 6일부터 캐스퍼 전기차를 각각 위탁생산하고 있다. 합작 법인 자본금 2300억 원은 광주시(483억원), 현대자동차(437억원), 광주은행(260억원) 등 36개 투자자와 기관이 참여해 모았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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