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석 극작가 탄생 100주년 맞물려 골목길 문학축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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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석 극작가 탄생 100주년 맞물려 골목길 문학축제 열려
북교동 차범석길에서 5일∼6일 김우진, 박화성, 김현 문학도 조명
골목길, 빈집, 공터, 빌라 주차장, 작가 생가 등서 이색 문학의 향연
2024년 10월 03일(목) 13:20
차범석(1924~2006)은 목포가 낳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극작가다. 사실주의를 토대로 이데올로와 민족분단의 갈등을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특히 ‘산불’은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을 모티브로 이념의 갈등, 인간의 애증을 다룬 사실주의 희곡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195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밀주’(密酒)가 당선돼 문단에 나온 차범석은 희곡집 ‘껍질이 깨지는 아픔이 없이는’, ‘환상여행’ 등을 비롯해 수필집 ‘목포행 완행열차의 추억’, 자서전‘떠도는 산하’를 펴냈다. 극작가협회 회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동랑연극상, 대한민국 문학상, 이해랑연극상 등 유수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는 차범석 극작가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차 극작가 탄생 100주년과 맞물려 북교동 차범석길에서 골목길 문학축제가 열려 눈길을 끈다.

목포 문학의 산실이자 한국 문학 거봉을 다수 배출한 차범석길에서 5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축제 주제는 ‘문학, 유토피아 문학마을을 만나다’.

축제는 전시, 공연, 체험 및 독립서점 페어, 차범석 탄생 100주년 행사 등 다양한 문학 관련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차범석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특별 이벤트로 ‘그림으로 만나는 드라마 전원일기 야외 전시’, 차범석 전국 청소년 독백대회, 연극공연, 학술대회가 열린다. 목포대 국문과 학생들의 차범석 작품 스토리텔링 행사 등도 예정돼 있다.

특히 골목길 문학축제에서는 차범석 작가 외에도 목포 출신 김우진, 박화성, 김현 선생의 삶과 문학세계를 조명해보는 4인4색 문학제도 함께 열려 의미를 더한다.

먼저 5일은 제16회 목포문학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문학 축제 막을 연다. 퓨전 국악그룹 루트머스 공연과 함께 가수 최백호의 낭만 북콘서트가 진행된다. 낭만가객 최백호는 지난해 발행한 산문집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일부를 낭독하고 노래를 선사한다.

차범석길 화가의 집 야외마당에서는 천승세 작가의 ‘포대령’을 극단 동양레퍼토리의 낭독극으로 만난다. 지난 8월 서울에서 개최된 희곡열전 수상작이다.

또한 골목길에서는 문학길 오케스트라 공연을 비롯해 근대음악극 청춘연가, 시와 음악의 만남 등 다채로운 행사가 시민들과 방문객들을 맞는다.

이색 전시회도 마련돼 있다. 골목길 빈 집을 활용해 ‘어린왕자 문학관’을 선보이는 것. 어린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를 최초 번역에 국내에 소개한 이는 목포 출신 문학평론가 김현이다. 또한 목포 출신 황현산 작가가 새롭게 번역해 독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보성의 ‘어린왕자 선 문학관’과 협업으로 진행되며 어린왕자 북토크, 나만의 어린왕자 티셔츠 만들기, 어린왕자 옷 입고 사진찍기 등이 펼쳐진다.

행사 기간 북교동 마을 골목길은 문학의 공간으로 새롭게 변모한다. 차범석 작가 생가가 있던 자리인 현 빌라 주차장에서는 차범석 작가의 문학을 피아노와 클래식 공연, 몸짓 퍼포먼스로 즐길 수 있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나만의 이색 책방콘테스트도 진행된다. 게스트하우스에서는 근대 의상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7080 추억여행도 가능하다. 그동안 비어있던 옛 현진슈퍼 건물은 추억의 문방구와 만화방으로 변모돼 누구나 만화를 보며 추억의 문방구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나는야 골목대장’에서는 추억의 골목놀이 8종을 즐길 수 있다.(목포 문학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 이색 책을 만날 수 있는 독립서점페어도 마련돼 있다. 소설가 은희경과 김세희의 북토크, 올해 목포문학상 수상작가와의 토크 등돼 펼쳐진다. 특히 전국 24개의 이색 독립서점의 특별한 북큐레이션 등 책을 매개로 한 행사도 진행된다.

이밖에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시민시낭송대회, 딱지왕&어린이문학캠프, 주민 시화전 등도 예정돼 있다. 반딧불도서관 2층에는 북교동 주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북교동 아카이브 전시도 진행된다.

홍미희 문학지원팀장은 “올해는 목포 출신 차범석 극작가 탄생 10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다. 북교동은 한국문학의 산실로 그 자체가 지붕없는 문학관이라 할 수 있다”며 “이번 목포 골목길문학축제에 참여해 문학과 함께하는 휴식과 낭만의 10월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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