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포화 광주 영락공원, 제2화장장 신축 지연 우려
공사비 급증에 제3봉안당 우선 건립…제2화장장은 2026년 이후 재검토
광주 화장률 94%로 증가세 속 화장장 부족…예약 못해 4일장도 잇따라
광주 화장률 94%로 증가세 속 화장장 부족…예약 못해 4일장도 잇따라
![]() 광주지역 유일한 화장장인 광주시 북구 효령동의 영락공원 승화원(화장장) 전경 .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
광주·전남 장례 문화가 ‘화장’(火葬)으로 바뀜에 따라 화장시설이 포화상태를 맞고 있지만 화장장 신축이 지연돼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화장장 포화상태로 발인을 늦춰 4일장으로 치르는 게 드물지 않은 상황에서 장례 인프라가 서둘러 확충되지 않으면 장례 차질이 일상화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내년초 광주시 북구 효령동 영락공원 제3봉안당(지하1~지상3층, 연면적 6000㎡) 건립을 위한 공사가 시작된다.
당초 같이 건립하기로한 제2화장장(지상 2층 규모 화장로 9기) 건립 검토가 2년 뒤인 2026년으로 연기됐다.
광주시는 ‘광주시 장사시설 중장기 수급 계획’(2019~2023)에 따라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총예산 210억 원(국비 82억, 시비 128억)을 들여 제3봉안당, 제2화장장 확충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추가공사(주차장, 도로확장 등)와 물가상승으로 인해사업비가 증액(132억원)됨에 따라 재정부담이 가중됐다.
이에 따라 2026년 1월 만장이 예상되는 봉안시설(1·2추모관)을 확충하기 위해 제3봉안당을 우선 건립하고 화장장 건립을 2026년 이후 다시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공사비 현실화로 물가상승분(59억)과 감리비 상승분(30억)을 고려하면 현재 예산으로는 화장장까지 건립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이외에도 명절에 집중되는 봉안당 이용자를 위해 제1·2주차장을 확충하고 유족을 태우고 화장장을 오가는 대형버스 대기 공간 확보 등 추가공사가 필요한 점도 고려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최초 사업비보다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증액되면서 투자심사, 재심사 등 사전 행정 절차를 올해 안에 밟을 수 없어 국비를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면서 “2025년 화장장 건립 국비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시비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2년 뒤 만장이 예상되는 봉안당을 우선 건립하고 화장장 건립은 2026년 이후 재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화장장 이용이 몰려 장례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는 데 있다.
광주지역 화장률은 2017년 85.3%(7560명 중 6451명이 화장)에서 2020년 92.3%(7785명 중 7185명)까지 급증했고,2021년 92.6%(7981명 중 7392명), 2022년 94.4%(9350명 중 8825명)로 증가세다.
현재 영락공원 화장장의 화장로는 11기로 하루 최대 수용량은 총 49건이다. 올해 9월 29일까지 9670건의 화장이 진행됐다. 하루 평균 화장 건수가 35건이 넘는 셈이다.
광주시는 49건이 모두 차는 경우는 올해 3월 단 한차례 뿐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 광주지역 장례식장 관계자는 “화장장 예약을 하지 못해 10명 중 1명은 4일장을 지낸다”고 말했다.
환절기를 맞아 고령의 사망자들이 늘어나는 경우에는 화장이 몰려 4일장까지 진행되고 있는 형편이라는 것이 광주지역 장례식장의 설명이다.
올해 영락공원 화장장 일별 화장 건수를 보면 40건을 넘어선 날이 전체 273일 중 66일에 달했다. 특히 날씨가 추운 1월부터 4월까지 39건으로 두자릿수로 집계됐다는 점에서 사망률이 높아지는 환절기와 다가오는 겨울철 화장장 포화 상태가 예상되고 있다.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전남에는 목포, 여수, 광양에 화장장이 설치돼 있지만 곡성과 구례, 화순, 영광, 장성 등 일부 지역은 광주지역 화장장이 더 가깝다는 점에서 영락공원 화장장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보통 유족들이 발인을 하면서 오전시간대 화장을 하길 원해 오후 일정은 비어있더라도 오전 일정이 꽉차있어 4일장을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현재 화장장 포화상태로 발인을 늦춰 4일장으로 치르는 게 드물지 않은 상황에서 장례 인프라가 서둘러 확충되지 않으면 장례 차질이 일상화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당초 같이 건립하기로한 제2화장장(지상 2층 규모 화장로 9기) 건립 검토가 2년 뒤인 2026년으로 연기됐다.
광주시는 ‘광주시 장사시설 중장기 수급 계획’(2019~2023)에 따라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총예산 210억 원(국비 82억, 시비 128억)을 들여 제3봉안당, 제2화장장 확충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추가공사(주차장, 도로확장 등)와 물가상승으로 인해사업비가 증액(132억원)됨에 따라 재정부담이 가중됐다.
공사비 현실화로 물가상승분(59억)과 감리비 상승분(30억)을 고려하면 현재 예산으로는 화장장까지 건립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이외에도 명절에 집중되는 봉안당 이용자를 위해 제1·2주차장을 확충하고 유족을 태우고 화장장을 오가는 대형버스 대기 공간 확보 등 추가공사가 필요한 점도 고려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최초 사업비보다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증액되면서 투자심사, 재심사 등 사전 행정 절차를 올해 안에 밟을 수 없어 국비를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면서 “2025년 화장장 건립 국비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시비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2년 뒤 만장이 예상되는 봉안당을 우선 건립하고 화장장 건립은 2026년 이후 재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화장장 이용이 몰려 장례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는 데 있다.
광주지역 화장률은 2017년 85.3%(7560명 중 6451명이 화장)에서 2020년 92.3%(7785명 중 7185명)까지 급증했고,2021년 92.6%(7981명 중 7392명), 2022년 94.4%(9350명 중 8825명)로 증가세다.
현재 영락공원 화장장의 화장로는 11기로 하루 최대 수용량은 총 49건이다. 올해 9월 29일까지 9670건의 화장이 진행됐다. 하루 평균 화장 건수가 35건이 넘는 셈이다.
광주시는 49건이 모두 차는 경우는 올해 3월 단 한차례 뿐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 광주지역 장례식장 관계자는 “화장장 예약을 하지 못해 10명 중 1명은 4일장을 지낸다”고 말했다.
환절기를 맞아 고령의 사망자들이 늘어나는 경우에는 화장이 몰려 4일장까지 진행되고 있는 형편이라는 것이 광주지역 장례식장의 설명이다.
올해 영락공원 화장장 일별 화장 건수를 보면 40건을 넘어선 날이 전체 273일 중 66일에 달했다. 특히 날씨가 추운 1월부터 4월까지 39건으로 두자릿수로 집계됐다는 점에서 사망률이 높아지는 환절기와 다가오는 겨울철 화장장 포화 상태가 예상되고 있다.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전남에는 목포, 여수, 광양에 화장장이 설치돼 있지만 곡성과 구례, 화순, 영광, 장성 등 일부 지역은 광주지역 화장장이 더 가깝다는 점에서 영락공원 화장장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보통 유족들이 발인을 하면서 오전시간대 화장을 하길 원해 오후 일정은 비어있더라도 오전 일정이 꽉차있어 4일장을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