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의 교훈 - 정유진 코리아컨설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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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가 경험한 여름이 전에 있었기나 했나. 길고 길었던 올 여름은 그야말로 잔혹했다. 뒤늦게 찾아온 아침 저녁의 선선함에 감격하면서도 끔찍했던 여름이 앞으로 맞을 여름보다 시원할 거라고 하니 덜컥 겁이 난다. 아닌 게 아니라 올해 갑진년 새해 ‘역사상 가장 뜨거운 2024년이 온다’던, 겨울에 읽은 어느 신문 기사의 제목은 안타깝게도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여름은 늘 더웠다. 하지만 이번 여름은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해본 여름과 달랐다. 기상전문가들은 올해 여름의 더위가 과거의 유형과 다르다고 한다. 평년에 비해 10% 정도 높아진 습도로 체감 온도상 최상위였으며 폭염 이외에도 장마철 집중호우와 7월 말 이후의 낮은 강수량은 예전과 다름을 보여주었다.
이제 매 시간 중계 수준에 이른 이상 기후 보도는 일상이 되었다. 올해 전세계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폭염과 폭우의 정도는 심각했다. 최근까지 유럽 중부와 동부는 유례없는 폭우로 충격에 휩싸였으며 올 여름 스페인은 44도가 넘었고 중국과 베트남 등도 사상 초유의 폭염에 시달렸다. 우리 나라 폭염 사망자 역시 지난 2년 사이 약 4배가 급증하면서 올해 만큼은 무서운 기후 변화를 모두가 통감했다.
문제는 폭염과 폭우 같은 이상 기후가 그저 오늘의 변덕스런 날씨정도로 끝나지 않고 우리 일상의 세세한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사실 과소평가될 수 있는 폭염은 가장 위험한 이상 기후 중 하나로 식량안보의 문제에까지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후 변화로 우리나라 배추가 멸종하여 국산 김치가 사라진다던 관련 기사를 접한 지 얼마 안되어 실제 마트에선 이를 증명이나 하듯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오른 소위 ‘금배추’가 나타났다.
그야말로 올 한해는 기후과학자들이 예측해온 봄과 여름이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을 지켜 내기 위해 개개인의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더 없이 중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도 도시와 국가가 기후위기 대응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 분명 이를 실천해온 몇몇 도시들은 분명 전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의 도시 메데인에서 추진한 ‘그린 코리더(Green Corridor)’ 녹색 복도라는 의미의 프로젝트는 도시의 열을 식혀준 놀라운 성과로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메데인은 심각한 대기오염과 도시 기온의 상승을 막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도시 곳곳에 30개 이상의 녹색 통로를 만들어 수직공원과 고립된 채로 남아있을 하천, 공원, 인근 언덕을 연결하며 도시전체를 녹지화하였다. 이를 통해 도시는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4년 만에 대기의 질 개선은 물론이고 평균 온도를 2도나 내릴 수 있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이러한 노력을 하는 곳은 단지 메데인뿐만이 아니다. 최근 도시 열섬이 발생하는 유럽 도시들은 각 도시의 상황에 맞는 계획을 실천하면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 도시들은 녹지 공간을 만들고 많은 나무를 심는 것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데 큰 성과를 낸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도시 열섬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해온 광주시가 올해 발표한 기후변화대응과 관련한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의 연평균 온도는 2020년을 보더라도 주요 도시보다 0.5도 높으며 부산과 울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광주는 연평균기온의 증가뿐만이 아니라 도시개발과 기후변화 등 여러 요인으로 하천 수폭의 감소는 물론 하천 습지마저 감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광주는 급진적으로 변화하는 기후 위기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을까? 올해 광주는 앞으로 10년 동안 추진할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에 관한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생활 속 탄소 흡수원을 확대하며 기후변화 대응형 도시숲을 조성한다는 내용도 계획에 포함되었지만 우리의 체감 온도로 시원함은 언제쯤 느끼게 될까.
먼 미래도 중요하지만 당장 내년 여름은 또 어떻게 이겨 나갈 수 있을지, 이제 생존을 위한 최우선의 과제가 된 기후 위기에 대응할 만한 광주의 절실한 정책적 노력과 실천이 더욱 필요하다.
이제 매 시간 중계 수준에 이른 이상 기후 보도는 일상이 되었다. 올해 전세계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폭염과 폭우의 정도는 심각했다. 최근까지 유럽 중부와 동부는 유례없는 폭우로 충격에 휩싸였으며 올 여름 스페인은 44도가 넘었고 중국과 베트남 등도 사상 초유의 폭염에 시달렸다. 우리 나라 폭염 사망자 역시 지난 2년 사이 약 4배가 급증하면서 올해 만큼은 무서운 기후 변화를 모두가 통감했다.
그야말로 올 한해는 기후과학자들이 예측해온 봄과 여름이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을 지켜 내기 위해 개개인의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더 없이 중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도 도시와 국가가 기후위기 대응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 분명 이를 실천해온 몇몇 도시들은 분명 전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의 도시 메데인에서 추진한 ‘그린 코리더(Green Corridor)’ 녹색 복도라는 의미의 프로젝트는 도시의 열을 식혀준 놀라운 성과로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메데인은 심각한 대기오염과 도시 기온의 상승을 막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도시 곳곳에 30개 이상의 녹색 통로를 만들어 수직공원과 고립된 채로 남아있을 하천, 공원, 인근 언덕을 연결하며 도시전체를 녹지화하였다. 이를 통해 도시는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4년 만에 대기의 질 개선은 물론이고 평균 온도를 2도나 내릴 수 있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이러한 노력을 하는 곳은 단지 메데인뿐만이 아니다. 최근 도시 열섬이 발생하는 유럽 도시들은 각 도시의 상황에 맞는 계획을 실천하면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 도시들은 녹지 공간을 만들고 많은 나무를 심는 것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데 큰 성과를 낸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도시 열섬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해온 광주시가 올해 발표한 기후변화대응과 관련한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의 연평균 온도는 2020년을 보더라도 주요 도시보다 0.5도 높으며 부산과 울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광주는 연평균기온의 증가뿐만이 아니라 도시개발과 기후변화 등 여러 요인으로 하천 수폭의 감소는 물론 하천 습지마저 감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광주는 급진적으로 변화하는 기후 위기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을까? 올해 광주는 앞으로 10년 동안 추진할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에 관한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생활 속 탄소 흡수원을 확대하며 기후변화 대응형 도시숲을 조성한다는 내용도 계획에 포함되었지만 우리의 체감 온도로 시원함은 언제쯤 느끼게 될까.
먼 미래도 중요하지만 당장 내년 여름은 또 어떻게 이겨 나갈 수 있을지, 이제 생존을 위한 최우선의 과제가 된 기후 위기에 대응할 만한 광주의 절실한 정책적 노력과 실천이 더욱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