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개체들이 뒤엉켜 엔트로피가 증가된 상태’
‘청년예술인지원센터’에 입주한 8기 예술가들 전시
시각예술 김민경 연극인 장도국 등 7명 10월 4일까지
시각예술 김민경 연극인 장도국 등 7명 10월 4일까지
![]() 김민경 작 ‘괴리’ |
시각예술 김민경·엄기준·최윤정, 융합아트 김선화, 무용 김유진, 음악 박성언, 연극 장도국.
이는 지난 2016년 지역 청년예술인들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청년예술인지원센터’에 입주한 8기 예술가들이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이 개관한 청년예술인지원센터는 지금까지 총 66명 11팀이 입주해 활동을 펼쳤다.
8기 예술인들이 청년예술인지원센터에서 입주예술인전을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10월 4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 주제는 ‘MIX·혼’. 주제는 ‘모든 것이 뒤섞여 있지만 각각의 개체들이 뒤엉켜 엔트로피가 증가된 상태’를 의미한다.
김준기 관장은 “미술을 비롯해 무용, 음악, 연극 등 저마다 장르는 다르지만 청년 예술인들이 다양한 장르를 매개로 작품을 선보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 공간에서 오늘의 상황을 키워드로 펼쳐내는 청년들의 작품은 현대의 트렌드와 특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청년들은 자신의 예술을 보여주면서도 한편으로 타 작가의 작품과 혼합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한 공간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MIX’의 의미를 구현하는 것이다.
김민경 작가는 ‘순환’을 키워드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고정화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태를 상정하는 동시에 한 순간의 찰나에 초점을 맞춘다.
김선화 작가는 ‘생계+향유’를 주제로 사진, 웹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는 자리를 다투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다.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생계(하는 예술가)의 방’ 그리고 ‘향유’(하는 생활자)의 방, 두 공간 속에서 현실에서 소외되지 않은 아름다움을 가느다란 실처럼 뽑아내보고 싶다”고 말한다.
현대사회의 특징인 ‘고립’을 모티브로 한 전시도 있다. 무용가 김유진의 키워드 ‘고립’은 영상을 매개로 한 설치작품이다. 작가에 따르면 ‘신유물론’에 토대를 두고 사물에 대한 관계성을 날카롭게 들여다본다.
음악예술인 박성언의 ‘의뭉’은 키워드부터 이색적이다. 사전적 의미의 ‘의뭉’은 “겉으로는 어수룩하게 보이지만 속으로는 엉뚱한 욕심을 품고 분수에 넘치는 일을 하고자 하는 경향”을 일컫는다. 현대사회의 한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한 어휘로 그만큼 사회와 사람들의 ‘속내’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전제한다.
엄기준의 ‘MIX·혼’은 시각예술을 표현한 작품이다. 지구 인류와의 공명을 통해서만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설정을 상정한 것으로, 장치를 바탕으로 관개과 캐릭터를 완성해간다.
영상작품과 관중의 참여를 퍼포먼스로 구현한 방식도 이목을 끈다. 연극인 장도국은 ‘분배+사랑의 공정함’을 모티브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풀어낸다. 그의 질문은 많은 것을 사유하게 한다. 즉 ‘창작 자원을 마련하기 위해 누군가의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든다면 이는 공정할까’라는 의문은 다면적인 생각과 아울러 공정의 본질을 되묻는다.
최윤정은 ‘화면’을 주제로 현장 드로잉을 펼친다. 여기에 박성언의 음악 콜라보가 곁들여져 ‘화원’이 환기하는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또한 이는 ‘관람객들에게 당신들의 화원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과도 같은 효과를 발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는 지난 2016년 지역 청년예술인들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청년예술인지원센터’에 입주한 8기 예술가들이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이 개관한 청년예술인지원센터는 지금까지 총 66명 11팀이 입주해 활동을 펼쳤다.
![]() 김유진 작 ‘고립’ |
김준기 관장은 “미술을 비롯해 무용, 음악, 연극 등 저마다 장르는 다르지만 청년 예술인들이 다양한 장르를 매개로 작품을 선보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 공간에서 오늘의 상황을 키워드로 펼쳐내는 청년들의 작품은 현대의 트렌드와 특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김민경 작가는 ‘순환’을 키워드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고정화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태를 상정하는 동시에 한 순간의 찰나에 초점을 맞춘다.
김선화 작가는 ‘생계+향유’를 주제로 사진, 웹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는 자리를 다투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다.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생계(하는 예술가)의 방’ 그리고 ‘향유’(하는 생활자)의 방, 두 공간 속에서 현실에서 소외되지 않은 아름다움을 가느다란 실처럼 뽑아내보고 싶다”고 말한다.
![]() 엄기준 작 ‘캐피행성’ |
음악예술인 박성언의 ‘의뭉’은 키워드부터 이색적이다. 사전적 의미의 ‘의뭉’은 “겉으로는 어수룩하게 보이지만 속으로는 엉뚱한 욕심을 품고 분수에 넘치는 일을 하고자 하는 경향”을 일컫는다. 현대사회의 한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한 어휘로 그만큼 사회와 사람들의 ‘속내’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전제한다.
엄기준의 ‘MIX·혼’은 시각예술을 표현한 작품이다. 지구 인류와의 공명을 통해서만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설정을 상정한 것으로, 장치를 바탕으로 관개과 캐릭터를 완성해간다.
![]() 장도국 작 ‘분배+사랑의 공정함’ |
최윤정은 ‘화면’을 주제로 현장 드로잉을 펼친다. 여기에 박성언의 음악 콜라보가 곁들여져 ‘화원’이 환기하는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또한 이는 ‘관람객들에게 당신들의 화원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과도 같은 효과를 발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