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휴식 … 전남 지자체 워케이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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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휴식 … 전남 지자체 워케이션 ‘열풍’
여수, 주거·업무·체험공간 구축…한꺼번에 동료 20여명도 가능
순천, 정원워케이션 인기…곡성, 심청한옥마을에 ‘기업형 시스템’
2024년 09월 05일(목) 07:35
순천정원워케이션 <순천시청 제공>
#최근 직장인 A씨는 부인을 비롯해 2명의 자녀와 함께 휴가도 보내고, 처리해야 할 회사 일도 있어 순천 ‘정원워케이션’을 예약했다. 특히 휴가 중 예정된 업무회의를 워케이션 센터 내 미팅 룸에서 화상회의로 참여했다. 그 시간에 가족은 센터에서 보드게임과 스포츠 장비를 대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휴가 후 A씨는 매우 만족한다는 후기를 보냈으며, 내년 예약 여부까지 문의했다.

전국적으로 휴식과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워케이션’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남지역의 독창적인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기업과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전남 지자체로는 여수시, 순천시, 곡성군이 꼽힌다.

올해 이들 지자체만의 특징을 살린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와 예약이 집중되고 있으며, 일부 프로그램은 내년에 참여할 기업이 이미 결정될 정도로 인기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등 직장의 근무 형태가 새롭게 바뀌기도 하면서 개인이나 가족 단위는 물론 기업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4일 전남 지자체들에 따르면 전국의 지자체들은 직장 근무형태 변화에 따라 관광과 업무를 묶은 새로운 ‘로컬리즘(localism)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와 전남지역은 워케이션 초반 경쟁에 다소 밀린 듯 했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직장인 1112명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선호도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제주(31.8%)·강원(19.5%)·서울(18.8%)·부산(14.2%)·경기(6.2%) 지역을 선호해 광주·전남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남은 ‘전국 3대 여름 휴가지’, ‘50대 이상 관광소비 비중 전국 1위’, ‘외국인 관광객 카드 이용 증가율 전국 1위’ 등의 경쟁력 있는 관광지임을 강조하며 직장인들의 관심을 끄는 데 주력했다. 특히 설문조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워케이션 형태로 ‘업무능률 향상’(47.35%)과 ‘휴식’(47.25%)’을 꼽았다는 사실에 초점을 두고, 자치단체별로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 것이다.

여수시의 경우 국제해양박람회를 유치했던 박람회장 내 워케이션 주거·업무·체험 공간 등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관광도시로 성장한 여수시는 바다와 도심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장점 덕분에 도심·관광형 워케이션으로 차별화한 케이스다. 도심의 편의성을 갖추면서도 바다가 눈에 들어오는 워케이션센터(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일하면서 일과 뒤에는 30분~1시간 거리에 있는 섬, 농촌 등으로 옮겨 자유로운 여행·휴식을 즐길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특히 최근 여수가 ‘마이스(MICE)’ 도시로 떠오르면서 워케이션의 최적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여수시는 1356건의 마이스 행사를 유치했으며, 올해도 1300여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워케이션센터는 한꺼번에 20여명이 머무를 수 있어 ‘동료와 함께’하는 워케이션도 가능해 기업들의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한 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내 관광지로 선정된 순천만 국가정원이 이번에는 ‘정원 워케이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용인 에버랜드와 서울 롯데월드·경복궁 등 내로라하는 국내 대표 관광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었다. 순천시는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 국제정원박람회장 안에서 국내 유일의 정원워케이션을 운영하는 등 지역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곡성군은 심청한옥마을에서 기업 위주의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형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해 워케이션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지역의 워케이션은 이들 3곳 지자체 뿐만 아니라 여러 지자체에서 풍부한 해양자원과 청정지역의 특징을 감안해 지자체만의 특성을 살린 차세대 워케이션 발굴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도 전국의 이용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워케이션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 또는 관광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회사 업무도 보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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