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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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우리가 된다’
이매리 특별전, 9월 4일~10월 6일 예술공간 집
2024년 08월 28일(수) 19:20
‘Poetry Delivery’
이주민을 바라보는 시각은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상이하다. 온정적일 수 있고 다소 배타적인 시선이 있을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두 시선이 혼재되기도 한다.

이주사와 전쟁사, 인류사 등 복합적인 프리즘으로 이주민 문제를 초점화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특히 전시가 광주비엔날레 개막기간에 맞춰 열려 이주사의 의미 등을 다각도로 사유할 수 있게 한다.

이매리 작가의 ‘그들은 우리가 된다’전이 예술공간 집에서 열린다.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고려인마을’을 모티브로 이주사와 전쟁사 등을 확장적으로 시각화했다.

그동안 작가는 인류의 근원과 자신의 근원에 대한 미적 탐구를 지속해왔다. 4년 만에 광주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예술을 매개로 포용과 공감의 시선을 견지한다.

그는 “고려인 마을로 이주해 온 주민들이 어떻게 왔고 이주의 근원적인 배경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했다”며 “작업을 하는 동안 이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태도 등에 대해서도 다각도의 사유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주제 ‘그들은 우리가 된다’는 유발 하라리의 책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차용했다. 문장은 ‘그들’에서 ‘우리’로 향하는 작가의 시선을 포괄적으로 대변한다.

전시는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 ‘7천개의 별과 약속의 땅 2024’은 고려인 마을에 송출되고 있는 ‘GBS고려방송 (FM93Mlhz)’을 활용한 복합 매체 설치 작품이다. 이미지와 사운드가 복합적으로 펼쳐지며 그들의 삶과 현재의 모습 등을 보여준다.

두 번째 섹션은 ‘이민자의 물건들 ……’이다. 실제 이주민에게서 작품 속 사물들을 수집했다. 고향의 기억이 각인된 ‘사물’은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세 번째 섹션 ‘시대사적 사건들의 드로잉 Map’은 이주역사를 시각화했다. 전쟁과 이주의 과정 등 굴곡진 시대사적 사건들에 대한 Map이 드로잉 형식의 작품으로 생성됐다.

한편 문희영 관장은 “이번 전시는 이주사와 전쟁사 등이 엮인 역사의 서사를 작가만의 관점으로 풀어냈다”며 “비엔날레 개막기간 광주를 찾는 이들과 함께 인류의 지난한 역사와 현재의 시간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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