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당대회 마무리 단계…호남 정치력 약화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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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당대회 마무리 단계…호남 정치력 약화 우려 커진다
17일 서울 경선·18일 당원대회
대표 이재명 후보 독주 이슈 실종
최고위원 호남주자 민형배 의원
서울서 막판 역전 노려야할 처지
2024년 08월 11일(일) 20:10
11일 대전 서구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김병주(왼쪽부터)·강선우·정봉주·민형배 최고위원 후보, 김지수·김두관·이재명 당 대표 후보, 김민석·이언주·한준호·전현희 최고위원 후보가 당원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흥행 실패’와 ‘호남 정치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는 17일 서울 경선·18일 전국당원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되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독주 속에서 별다른 이슈 없이 치러지면서 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이 앞선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내부 총질’에 버금가는 후보 간 설전 속에서도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과 달리, 민주당은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전혀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호남 주자로 나선 민형배(광산을) 의원이 광주·전남에서 1위 지지율을 얻고도 수도권에서 여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22대 국회에서도 ‘호남 국회의원’ 없는 당 지도부 탄생으로 호남이 또 다시 ‘정치적 변방’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대전·세종 경선에서 이 후보는 각각 90.81%·90·21%를 얻어 누적득표율 89.21을 기록했다. 대전 경선에서 김두관은 7.65%, 김지수 후보는 1.54%를 얻었고 세종 경선에서는 김 후보 8.22%, 김 후보 1.57% 득표했다.

앞서 전날 치러진 경기지역 경선에서도 이 후보는 득표율 93.27%를 기록했고, 김두관 후보는 5.48%, 김지수 후보는 1.25%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최고위원 대전 경선에서는 김민석 19.35%, 김병주 16.47%, 정봉주 14.31%, 한준호 12.56%, 이언주 12.49%, 전현희 12.18%, 민형배 7.59%, 강선우 5.05% 득표했다. 또 세종 경선에서는 김민석 18.99%, 김병주 17.29%, 정봉주 15.31%, 전현희 13.57%, 한준호 11.84%, 이언주 11.35%, 민형배 6.78%, 강선우 4.88%를 기록했다.

전날 열린 경기지역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김병주(17.98%), 정봉주(15.79%), 한준호(13.53%), 이언주(12.25%), 전현희(9.36%), 민형배(7.46%), 강선우(4.87%) 후보 순으로 집계됐다.이로써 최고위원 경선 누적 득표율은 김민석 18.03%, 정봉주 15.63%, 김병주 14.02%, 한준호 13.66%,이언주 11.56%, 전현희 11.54%, 민형배 10.53%, 강선우 5.03%를 얻었다.

무엇보다도 민주당 전당대회가 막판을 향해 가면서 내부 균열 조짐도 보이고 있다. 대표 경선에 나선 김두관 후보가 연일 쓴소리를 쏟아내고, 최근 최고위원에 출마한 정봉주 후보 주변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날선 언사가 전해지고 있다. 정 후보는 조만간 이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당의 화합을 이끌고, 외연 확장의 토대를 만들어야 할 전당대회가 무관심 속에서 분열 양상으로 까지 치닫고 있다.

정치 변방으로 내몰리고 있는 호남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진 민 의원은 서울지역에서의 마지막 대전을 준비해야 할 처지가 됐다. 전당대회 초반 열세를 광주·전남에서 극복하고 한 때 누적 득표 5위를 기록했던 민 의원은 경기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고 서울에서 역전극을 기대해야 할 처지가 됐다.

통상 당내에서는 서울과 수도권에 호남 출향민이 많고, 호남의 여론이 당내 선거를 이끌었던 전례에 따라 경기지역에서 민 의원의 선전도 기대됐지만 수도권 경선에서는 힘을 쓰지는 못했다.

또한 현재 민주당 전당대회에 3명의 여성 최고위원 후보가 출마를 했고, 5위 안에 여성이 없을 경우에는 5위를 차지한 남성 대신에 가장 순위가 높은 여성에게 최고위원 자리가 돌아가기 때문에 더욱 불리한 형국이다.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중 33.3% 가량이 호남에 몰려 있고, 수도권 당원 중 20~30%는 호남 출향민이거나 ‘호남 표심’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경기에서의 지지부진한 득표율로 서울 경선에서 ‘호남의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게 됐다.

이와 관련 광주·전남 최다선인 박지원(해남완도진도) 의원은 앞서 광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의 본산이 호남인데 만약 이번에 실패하면 8년여 남짓 지도부를 배출하지 못한다. 호남 사람들이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뭐라고 하겠느냐”며 “호남정치 복원은 지역 정치권에도 실익을 준다”고 지적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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