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태군의 일침, 이닝 버려야 이닝 온다…양현종과 완투승 합작
23일 NC전 6회 서호철 홈런에도 9회까지 소화
![]() 2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두고 포수 김태군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렇게 던지려면 내려가.”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지난 23일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1회부터 9회까지 나홀로 마운드를 책임지면서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을 장식했다.
지난 5월 1일 KT전에서도 9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양현종은 이번에도 95개의 공으로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채우면서 다시 한번 완투승 기록을 남겼다.
이날 6회초 서호철에게 허용한 솔로포가 유일한 실점. 이 장면 이후 포수 김태군은 양현종에게 쓴소리를 했다.
김태군은 “홈런 맞고 나서 그렇게 던지려면 내려가라고 했다”고 웃었다.
이유는 ‘이닝’이었다.
김태군은 “이닝을 생각하니까 전력으로 안 던지게 된다. 에이스가 됐든 이제 막 2군에서 올라온 선수가 됐든 한 타자 한 타자 전력으로 해야 한다”며 “공 받는 입장에서는 아무리 점수 차가 많이 나도 야구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렇다. 충분히 더 빠르게 던질 수 있는데 전력으로 안 하면 야수들, 벤치에서 보는팀원들 힘이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닝을 생각하다 보면 오히려 이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전력으로 한 타자씩 집중하다 보면 이닝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게 김태군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6회 아쉬운 실점은 있었지만 양현종은 이후 매 이닝에 집중하면서 8회를 넘어 9회까지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일요일 등판까지 4일턴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양현종은 ‘이닝’ 책임감을 이야기하면서 벤치의 만류에도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대투수’에게 일침을 가했던 김태군과 욕심을 냈던 양현종은 완투승이라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앞선 등판에서는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강판됐었던 만큼 양현종에게는 더 의미는 완투였다.
양현종은 “지나간 것은 잊고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타자들이 점수를 잘 뽑아줬고 수비도 잘해주면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템포를 빠르게 하고 공격적으로 피칭한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며 “8회까지 던졌으니 9회까지 해서 중간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7회 던지고 바꾸려고 했는데 이닝에 대한 자기만의 야구관이 확실한 선수다. 80구 언저리에서 끝내려고 했는데 더 던지고 싶은 열망이 강했다”며 “주자 나가면 바꾸겠다는 전제 조건을 뒀는데 못 바꾸고 끝까지 같다. 고맙다”고 웃었다.
한편 양현종이 9회까지 마무리하면서 KIA는 사이클링 히트와 완투승을 동시에 기록한 세 번째 팀이 됐다. 이날 김도영이 4타석 만에 1루타, 2루타, 3루타에 이어 홈런까지 기록하면서 사이클링 히트 주인공이 됐었다.
앞서 1982년 6월 12일 삼성 오대석과 성낙수가 나란히 사이클링 히트와 완투승을 달성했고 1987년 8월 27일에는 OB 이강돈이 사이클링 히트, 손문곤이 완투승을 동시에 기록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지난 23일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1회부터 9회까지 나홀로 마운드를 책임지면서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을 장식했다.
지난 5월 1일 KT전에서도 9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양현종은 이번에도 95개의 공으로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채우면서 다시 한번 완투승 기록을 남겼다.
김태군은 “홈런 맞고 나서 그렇게 던지려면 내려가라고 했다”고 웃었다.
이유는 ‘이닝’이었다.
김태군은 “이닝을 생각하니까 전력으로 안 던지게 된다. 에이스가 됐든 이제 막 2군에서 올라온 선수가 됐든 한 타자 한 타자 전력으로 해야 한다”며 “공 받는 입장에서는 아무리 점수 차가 많이 나도 야구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렇다. 충분히 더 빠르게 던질 수 있는데 전력으로 안 하면 야수들, 벤치에서 보는팀원들 힘이 빠진다”고 설명했다.
6회 아쉬운 실점은 있었지만 양현종은 이후 매 이닝에 집중하면서 8회를 넘어 9회까지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일요일 등판까지 4일턴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양현종은 ‘이닝’ 책임감을 이야기하면서 벤치의 만류에도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대투수’에게 일침을 가했던 김태군과 욕심을 냈던 양현종은 완투승이라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앞선 등판에서는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강판됐었던 만큼 양현종에게는 더 의미는 완투였다.
양현종은 “지나간 것은 잊고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타자들이 점수를 잘 뽑아줬고 수비도 잘해주면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템포를 빠르게 하고 공격적으로 피칭한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며 “8회까지 던졌으니 9회까지 해서 중간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7회 던지고 바꾸려고 했는데 이닝에 대한 자기만의 야구관이 확실한 선수다. 80구 언저리에서 끝내려고 했는데 더 던지고 싶은 열망이 강했다”며 “주자 나가면 바꾸겠다는 전제 조건을 뒀는데 못 바꾸고 끝까지 같다. 고맙다”고 웃었다.
한편 양현종이 9회까지 마무리하면서 KIA는 사이클링 히트와 완투승을 동시에 기록한 세 번째 팀이 됐다. 이날 김도영이 4타석 만에 1루타, 2루타, 3루타에 이어 홈런까지 기록하면서 사이클링 히트 주인공이 됐었다.
앞서 1982년 6월 12일 삼성 오대석과 성낙수가 나란히 사이클링 히트와 완투승을 달성했고 1987년 8월 27일에는 OB 이강돈이 사이클링 히트, 손문곤이 완투승을 동시에 기록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