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도깨비 장마’ 더 철저한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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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허 ‘도깨비 장마’ 더 철저한 대비를
2024년 07월 12일(금) 00:00
예측이 불가능한 ‘야행성 폭우’가 일상화 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 전북과 충청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논산에선 오피스텔 엘리베이터가 침수돼 남성이 사망할 정도로 한밤 폭우가 도심 일상까지 위협하고 있다.

군산에는 시간당 146㎜의 비가 내려 기상 관측사상 최고를 기록했는데 기상청은 “200년 만에 한 번 내릴 폭우”라고 밝혔다. 올해 장마는 한밤중에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국지성 호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도깨비 비’ ‘홍길동 비’ ‘스텔스 비’ ‘야행성 비’라는 별칭이 생겨날 정도다. 기상청은 멈춰선 장마전선에 저기압이 유입돼 물폭탄을 키웠다고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이상기후로 인해 이런 야행성 폭우가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장마기간 광주·전남에는 아직까지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언제든 물폭탄이 떨어질지 모른다. 1998년 7월 31일 순천에는 시간당 145㎜의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진 적이 있다. 2022년 8월 6일부터 사흘간 광주·전남에 600㎜가 내려 10명이 숨지고 3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다음날인 8월 7일 밤 폭우로 곡성에선 도로공사 현장 산사태로 토사가 마을 주택을 덮쳐 5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사람들이 잠을 자는 새벽시간대에 침수나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 인명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평소부터 집중호우에 취약한 위험 요소는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올해부터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호우 긴급재난 문자를 참고하는 것도 권할 만 하다. 하지만 기상 이변이 일상화 된 상황에 맞게 재난안전 대책을 세우는 것이 근본적인 피해 예방법이 될 것이다. 자치단체는 우수관 등 각종 인프라 시설이 예상을 뛰어넘는 폭우에 대응할 수 있는지 미리 미리 점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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