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노년 문화를 선도하는 ‘모두의 공간’- 김용덕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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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노년 문화를 선도하는 ‘모두의 공간’- 김용덕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본부장
2024년 07월 08일(월) 00:00
빛고을노인건강타운 15년의 역사는 어르신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노대동에 건강타운이 들어서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광주의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009년 출범한 빛고을건강타운은 광주 어르신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타운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대한민국 노인복지 1번지, 노인 천국, 노인복지의 메카, 내게 살아가는 힘을 주는 곳’ 등의 멋진 말로 빛고을타운을 자랑한다.

이런 말들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닐 것이다. 대추 한 알이 붉게 익는 데도 태풍과 천둥, 벼락과 번개 몇 개가 들어가야 하듯 그동안 어르신과 지역사회, 직원들의 땀방울과 고뇌, 열정과 열망, 뛰는 가슴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98세의 한 어르신은 요즘도 매일 타운에서 산책을 하고 점심을 드신다. 프로그램을 수강하지는 않지만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친구를 만난다. 직장을 갓 퇴직하신 한 회원은 일주일에 두 번 나온다. 평소 배우고 싶었던 서예와 악기를 즐겁게 익히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제 시간에 나올 장소가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든든하다고 하신다. 또 다른 어르신은 회원이자 강사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혜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인생의 마지막을 타운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

빛고을건강타운의 미션은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을 증진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광주의 자랑으로 대한민국 노인복지 1번지가 되고, 보람된 여가와 사회공헌의 가치를 실현하며, 모범이 되는 어른인 선배시민으로 신노년문화를 선도하는 것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빛고을건강타운이 추구하는 3대 가치인 개방성, 공공성, 탁월성은 이미 복지의 기준이 되었다. 노인을 비롯해 광주시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개방성을 통해 공공성을 담보함으로써 대한민국 노인복지 1번지 광주의 자랑으로 탁월함을 과시하고 있다.

공공정책패널 1000인 빛타운 정책참여단, 복지여행 플랫폼 노대마실 운영, 은빛도슨트 양성을 통해 노인복지 모델 구현과 길잡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어르신들의 선배시민 문화를 만들기 위해 광주선배시민네트워크 구축, 사회공헌 활동, 선배시민 봉사단, 다양한 노인일자리 사업을 실천하고 있다.

81종 151개 반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노년의 재사회화를 통한 신노년문화 형성과 또다른 삶의 기술을 익히는 사업들이다. 취미, 여가, 운동, 정보화를 통한 삶의 근육을 만드는데 기여함은 물론 1·3세대 통합을 위한 배움을 멈추지 않는 타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록의 잔디광장에 알록달록 파라솔이 그늘을 만들어 어르신과 지역주민의 쉼터가 되었다. 평화를 상징하는 바람개비는 바람을 보여주고, 야외 흔들 그네의자는 이용객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해 주었다. 타운 어르신들과의 백년동행 캐릭터인 빛깨비와 별비가 탄생하였고 타운 곳곳의 포토존를 지키는 수호자가 되었다. 매주 목요일에는 로컬푸드 장터가 열리고 매달 셋째주 화요일에는 신규 회원들과 본부장이 만나 이야기하는 타운홀 미팅이 진행됐다.

타운은 광주의 모범적인 어른의 모습을 선배시민으로 명명하고, 광주선배시민네트워크를 준비하고 있다. 선배시민의 삶을 후배세대에 전하는 신규 공무원 및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구상중이다. 노인복지와 여행을 융합한 견학 프로그램 노대마실의 확장판이다.

본부장으로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보낸 1년은 색다른 변화의 연속이었다. 숟가락 하나를 얹었을 뿐인데 함께 하고자 하는 손길들이 모여 타운의 공간과 내용, 사람들의 태도와 마음이 놀라운 변화를 하고 있다.

동료 직원들과 어르신, 선배시민들의 활동과 응원, 신뢰와 도전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다. 1500여명의 어르신들이 매일 맛있는 점심을 드시고 하루 3000여명의 회원들이 타운 곳곳을 이용하며 삶의 활력을 되찾는 곳이 됐다.

이제 어르신 개인들의 생각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의제가 되고, 공공정책으로까지 발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빛고을타운에서의 또 다른 1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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