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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연·임의진 2인전 ‘외등불빛과 소금빵-천동마을 아카이빙’
24~30일 메이홀
2024년 06월 23일(일) 18:50
임의진 작 ‘밥이 보약’
박화연은 그동안 민중의 삶과 시대 비극을 자신만의 화법으로 구현해온 작가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차분하면서도 냉철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사북탄광 등 역사 기록물을 미디어를 통해 선보임으로써 잊혀지고 있는 중요한 문제를 환기하곤 했다.

메이홀 관장인 임의진 작가는 시와 그림을 넘나들며 자유로운 활동을 펼쳐왔다. 창작 뿐 아니라 그만의 시각이 담긴 기획을 통해 시대의 화두인 생명, 민주, 통일 등 중요 담론에 기반한 전시와 글, 사유 등을 시민들과 공유해왔다.

박화연 작가와 임의진 작가의 2인전이 열려 눈길을 끈다.

24일부터 30일까지 메이홀에서 열리는 ‘외등불빛과 소금빵-천동마을 아카이빙’이 그것. 천동마을은 윤상원 열사의 기념관이 있는 곳이다.

주제가 말해주듯 이번 두 작가 전시는 천동마을과 청년 윤상원 열사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군부독재의 서슬 퍼런 시절, 가난한 마음들이 하나하나 모여 불을 밝혔던 이야기는 잔잔한 여운을 준다. 늦은 밤 돌아오지 않은 가족을 외등 불을 켜고 기다리던 어머니의 모습은 숭고하다.

소금과 같은 삶을 산 청년들의 이야기는 또 어떤가. 그리스도 성 만찬의 빵이 된 이들을 기리는 전시는 가치의 지향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시실에서는 임작가의 팝 아트에 가까운 목각화, 박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을 볼 수 있다. 또한 첫 선을 보이는 ‘홍성담·임의진·박화연’ 3인조 미디어 레볼루션 ‘총알나비’는 양민학살을 다룬 짧은 짤(쇼트 애니)로 눈길을 끈다.

임의진 작가는 “지난 2년간 윤상원 기념관 개관과 관련 김운성, 김서경, 홍성담, 전정호, 홍순관 등 생명·평화·인권을 주제로 활동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구비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며 “박화연 작가는 기념관 영상물의 공동 연출자로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한편 24일 오후 6시에는 오프닝이 예정돼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