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 방사선 촬영 - 서요섭 조선대치과병원 영상치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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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방사선 촬영 - 서요섭 조선대치과병원 영상치의학과 교수
2024년 06월 12일(수) 20:05
“치과에서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을 찍을 때 목걸이, 귀걸이 꼭 빼야 하나요? 틀니는요? 옷도 신경써야 한다고요?”

치과병원을 찾은 환자 대다수는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을 찍을 때면 귀걸이와 목걸이를 꼭 빼야 하는 지를 묻는다. 대답은 당연히 ‘꼭 빼야 합니다. 꼭 빼고 찍으세요’ 이다.

금속류의 귀걸이나 목걸이는 방사선을 아주 많이 흡수하므로 귀걸이나 목걸이에 의해 다른 인체 조직들이 가려져 방사선 영상에서 정상 해부학적 구조를 관찰할 수 없게 만든다. 목걸이를 하게 되면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에서 아래턱의 앞쪽 부분에 목걸이에 의한 하얀 음영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래턱의 앞부분에 위치한 골과 치아 등을 제대로 관찰할 수 없게 된다. 즉, 영상 진단이 불가능한 부위가 발생하는 것이다. 귀걸이는 반대 측 귀와 하악과두(아래턱 뼈의 일종) 부위, 하악지(아래턱 뼈에서 양쪽 옆에 수직으로 뻗은 부분), 상악 어금니 부위의 치아, 상악동, 안와 부위 등의 해부학적 구조물을 관찰할 수 없게 만들 수 있는데 파노라마 방사선촬영기의 특징에 따라서 그리고 귀걸이가 귀의 어느 부분에 어느 정도 크기로 위치하는가에 따라서 차이를 보인다.

귀걸이나 목걸이에 의해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에서 관찰이 불가능한 부위가 발생하면, 이 부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이 부위에 대한 방사선 진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귀걸이나 목걸이를 빼고 파노라마 방사선촬영을 다시 하거나 다른 방사선촬영을 실시해 확인해야 한다. 이 경우 추가적인 (인체에 유해한) 방사선 노출이 발생하고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며 추가 비용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

환자들이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을 간단히 정리해 보자. 먼저 귀걸이나 목걸이를 착용하고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면 진단이 불가능한 부분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귀걸이나 목걸이 때문에 진단이 불가능한 부분을 진단하기 위해 인체에 유해한 방사선촬영을 추가로 해야 할 수 있고 이는 시간과 노력, 비용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그러면 답은 간단하다. 파노라마 방사선촬영 시 무조건 귀걸이와 목걸이를 빼고 찍어야 한다.

목걸이나 귀걸이 이외에도 이처럼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 촬영에서 진단에 영향을 주는 것이 또 있을까? 대표적으로 틀니가 있고 귀, 뺨, 입술 등의 안면부와 혀 등의 피어싱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옷의 목 뒤 쪽에 금속 상표가 있는 경우와 목 부위에 옷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금속성의 실이 들어가 있는 경우, 점퍼나 추리닝의 금속 지퍼를 위쪽까지 잠그거나 목 옆으로 펼친 경우도 영향을 끼친다.

치과에서 진단에 사용되는 방사선이 저선량이고 위험도가 낮다고 평가되지만, 아무리 소량의 방사선이라도 유해 효과는 존재하며 따라서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인체에 유해한 방사선촬영을 꼭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방사선 노출로 최대한의 진단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치과에서 파노라마 방사선촬영을 할 때 귀걸이, 목걸이, 각종 피어싱, 틀니가 있으면 빼고 목부위의 옷 등을 신경 써서 진단에 방해가 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양질의 방사선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촬영자의 노력뿐만 아니라 환자의 노력 또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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