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뒤에 숨겨진 외로운 자아 그리고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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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뒤에 숨겨진 외로운 자아 그리고 불안
이창훈 ‘도시의 삐에로’전, 7월 7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2024년 06월 09일(일) 19:30
‘도시의 삐에로’
현대인들은 외롭다. 본래의 자신을 잃어버렸다는 데서 오는 외로움일 수 있다. 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원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오늘날 사회의 또 다른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익명성이다. 자신을 노출하는 것보다 군중 속에서 사는 것이 안락하기 때문일터다.

이창훈 작가가 현대인들의 모습을 ‘도시의 삐에로’로 상정한 전시를 열고 있다.

지난 7일 개막해 오는 7월 7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삐에로를 초점화한다. 모두 30여 점의 작품은 웃고 있지만 내면은 허허로운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화면 속 인물들의 모습은 과장돼 있다. 헤어스타일, 옷, 미소와 표정 등은 원래 자신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브로치와 목걸이 등도 범상치 않다. 화려한 스타일의 복장과 모습은 역설적으로 외로움을 감추기 위한 몸부림으로 읽힌다.

전시 주제 ‘도시의 삐에로’가 주는 의미는 그리 간단치 않다. 누구인들 삐에로의 삶을 살고 싶은 이가 있을까 싶다. 그러나 복잡다단한 피로사회를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본래 자아를 숨긴 채 타자화 된 모습으로 살아가기 일쑤다.

‘도시의 삐에로’가 주는 주는 화려함 이면에 드리워진 외로움과 쓸쓸함은 짙다. 작가는 욕망을 억누르고 살아야 하는 현대인을 특유의 색감과 감성으로 구현했다.

이창훈 작가는 “‘삐에로’는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이 마주할 수밖에 없는 특징과 운명을 집약한 것”이라며 “내일을 향해 달려가기만 했던 분주함과 내면 깊이 침윤돼 있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작가는 전남대 미술학과 졸업, 중앙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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