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얼굴과 한국인 얼굴, 그리고 화순인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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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 얼굴과 한국인 얼굴, 그리고 화순인의 얼굴
'평화얼굴' 작가 시온칸 배희권 다산미술관서 전시
오는 30일까지…전시 기간 화순인들 얼굴도 그려
2024년 06월 09일(일) 18:55
‘평화 얼굴’
얼굴은 사람의 가장 본질적인 면을 드러낸다. 얼굴에는 삶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옛말에 ‘인생 사십 이후에는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얼굴에 드러난 표정이나 빛은 숨길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인상학은 인상을 관찰해 사람의 성격이나 운명 등을 연구하는 분야다. 얼굴에는 인간의 희로애락은 물론 삶에 대한 자세, 의지와 영혼, 성품 등이 투영돼 있기 때문이다. ‘얼굴 좋은 것보다 성격 좋은 것이 좋고, 성격보다 마음 좋은 것이 좋다’는 말이 있을 만큼 심상과 얼굴, 성격은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세계인들의 얼굴, 우리나라 사람들의 얼굴, 화순사람들이 얼굴을 모티브로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평화얼굴’ 작가 시온칸 배희권이 화순 다산미술관에서 오는 30일까지 여는 전시가 그것. ‘세계인, 한국인, 화순인’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5대양 6대주 인종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 실제 모델을 보고 그린 드로잉 작품 등이 전시된다.

특히 작가는 전시 기간 화순인들의 얼굴도 그려나갈 예정이다.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 같은 세계 각국과 우리나라, 그리고 화순 지역 사람들의 얼굴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배희권은 얼굴을 컨텐츠화하는 것에 대해 “얼굴에 깃든 의지와 영혼, 개인의 염원을 한곳에 집적화해 인류가 극복하기 어려운 전 지구적 문제들을 기원하기 위한 목적에서 기획했다”며 “작품 감상을 통해 궁극적으로 인류는 모두 한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사실을 함께 인식하고 공유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시실에는 ‘인종의 전시장’이라 할 만큼 천차만별의 얼굴들이 관객을 맞는다. ‘평화얼굴’은 얼핏 하회탈을 감상하는 것도 같고 한편으로는 세계에 산재하는 많은 가면들을 보는 느낌도 준다. 각각 얼굴의 이목구비는 크기나 모양, 발현하는 이미지 면에서 상이하다. 무엇보다 서글서글한 두 눈을 통해 얼굴의 주인공들은 우리는 모두 ‘한가족’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전시장 벽면에 걸린 수많은 얼굴들은 화를 내거나 찡그린 모습보다는 대부분 웃는 모습이다. 관람객은 각기 다른 얼굴을 보면서 얼굴에 깃든 정서와 각국의 특징 등을 상상하거나 가늠할 수 있다.

한편으로 개구쟁이 아이의 얼굴을 형상화한 듯한 작품은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한다.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이든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얼굴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다. 아이의 스마일이 지닌 힘은 모든 갈등과 대립을 무장해제 시킨다.

조민서 학예연구원은 “배희권 작가의 이번 전시는 평화얼굴 그리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기획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시를 토대로 화순군민 1만인 얼굴을 그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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