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시간, 작품 공간에 투영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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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시간, 작품 공간에 투영되다
작가 5명 ‘시간의 정원’전, 5~24일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2024년 06월 04일(화) 20:40
김일권 작 ‘순천만 가는길’
시간은 양가적인 특징이 있다. 변한다는 것과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것이다. 본질상 시간의 흐름은 세상 만물의 변화를 견인하고 새로움을 잉태한다. 한편으로 그 변화를 창출하는 시간의 속성은 우주 탄생부터 변함없이 이어져 온 진리다.

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지지만 그것을 수용하는 이의 편에서는 동일하지 않다. 누군가에게 시간은 화살처럼 지나가는 반면, 누군가에게는 무료와 권태의 연속이기도 하다.

예술가는 시간을 저마다의 관점으로 흥미롭게 대상화한다.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도 천차만별이며 구현하는 시간도 상이하다. 감정을 이입하는 순간과 그것의 강도, 형상화하는 양상도 다르게 계측된다.

시간은 무엇일까. 시간의 본질은 무엇일까. 작가에게 ‘시간의 정원’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으며, 그것은 또 어떻게 발현될까.

경험하고 인지한 시간이 각기 다른 5명의 작가가 ‘시간’을 모티브로 전시를 연다.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5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시간의 정원’은 창작의 시간이 어떻게 작품에 공간화 되는지를 주목한다. 김일권, 배달래, 이건희, 이지송, 신영희 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회화, 영상, 설치 작품 등을 매개로 시간의 특수성과 보편성을 이야기한다.

기획을 맡은 CENTER Corp 관계자는 “아티스트는 자신의 시간 속에서 뭔가를 드러내고 표현하는 사람이다”며 “삶과 예술에 대한 작가적 태도는 작품이 드러내는 세계관과 연결되고 작품은 일상을 대변해 동시대성을 창출한다”고 전했다.

김일권 작가의 ‘생태의 시간’은 순천만의 풍경을 초점화한다. 지금까지 순천만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해왔던 작가는 이번에는 ‘순천만 가는 길’을 영상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순천만 고유의 갯벌과 해안, 만과 하늘이 맞닿은 수평성을 여명의 시간으로 불러낸다. 고요하게 꿈틀거리는 순천만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생명을 품은 자연으로 치환되며, 작가는 이것들을 시간의 기제로 서정적이면서도 몽환적으로 형상화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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