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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 창립 30주년 맞아 '오월문학총서' 나와
오월문학총서간행위 엮음...총 5권 발행
25일 오후 전일빌딩245서 출판기념회
2024년 05월 25일(토) 10:40
“편히 가라네 날더러 편히 가라네/ 꺾인 목 잘린 팔다리 끌고 안고/ 밤도 낮도 없는 저승길 천 리 만 리/ 편히 가라네 날더러 편히 가라네.// 잠들라네 날더러 고이 잠들라네/ 보리밭 풀밭 모래밭에 엎드려/ 피멍든 두 눈 억겁 년 뜨지 말고/ 잠들라네 날더러 고이 잠들라네…”(‘씻김굿’ 중에서)

위 시는 지난 1985년 발간된 신경림 시집 ‘달넘세’(창작과비평사)에 수록된 ‘씻김굿’이라는 작품이다. 남도의 무속인 씻김굿은 망자의 넋을 위로해 저 세상으로 편히 갈 수 있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작품은 80년 오월 광주의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쓰여졌음을 알 수 있다. “꺾인 목 잘린 팔다리로는 나는 못 가, 피멍든 두 눈 고이는 못 감아”라는 화자가 억울하게 죽어간 이의 입을 빌어 풀어낸 절절한 한을 표현한 것이다.

지금까지 오월문학, 특히 오월 관련 시는 많은 작품들이 창작됐다. 시는 현장성이 강한 장르다.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시들이 오월 광주를 모티브로 창작되고 또한 시를 매개로 다양한 콘텐츠들이 생산될 것이다.

5·18민주화운동 44주년과 5·18기념재단(이사장 원순석) 창립 30주년을 맞아 ‘오월문학총서’(문학들) 2차분이 발간돼 화제다.

모두 5권으로 발행된 이번 총서는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펴낸 ‘오월문학총서’(시, 소설, 희곡, 평론 전 4권)에 이은 이후의 성과물을 집대성했다. 당시 1차분은 ‘5·18민주화운동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선정된 것을 기념해 발간됐다.

이번 총서는 시, 소설, 희곡, 평론이 발간됐으며 아동·청소년 부문은 7월 말까지 발간될 예정이다.

시는 고은, 신경림, 정호승, 문익환, 김정란 등 총 205명의 시인이 쓴 시 205편을 총 6부로 나누어 수록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월의 싸움은’을 주제로 쓰인 시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오월의 상흔을 담고 있다. ‘오월 햇살 아래 핏방울’(김정란), ‘첩첩 무등無等’(정용국), ‘오월유사五月遺事’(김사인), ‘이팝꽃 피는 오월’(김완), ‘눈물의 주먹밥’(고정희), ‘오월’(오봉옥), ‘5월은 내게’(이영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월의 싸움은’(김남주), ‘몸통에서 분리된 모가지의 노래’(김정환), ‘오월 산불’(박남준) 등을 만날 수 있다.

소설은 이순원, 정찬, 홍희담, 김승희, 손홍규 등 15명의 작품이 수록돼 있으며 희곡은 박효선, 최치언, 이당금, 이지현 등 12명의 작품을 연극, 마당극, 판소리, 영화, 뮤지컬, 영상다큐로 구분해 수록됐다.

평론 부문에서는 김동춘, 김형중, 심선옥, 이성혁 등 총 16명의 구작과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총서의 간행위원장을 맡은 원순석(5·18기념재단 이사장)은 발간사에서 “‘광주학살’이라는 참담 비극과 ‘해방광주’라는 환희의 영광 속에서 탄생한 ‘오월문학’은 좌절된 희망과 슬픔을 계승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며 “삼라만상의 뭇 생명들의 소중함, 분단이데올로기의 타파와 평화적 삶에 대한 간절한 소망으로 나아갔던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이번 총서의 간행위원회는 조진태 시인(전 5·18기념재단 상임이사)이 추진위원장을, 이승철 시인이 편집위원장을 맡았다. 책임편집위원 시 부문 김형수(시인)와 이승철(시인), 소설 부문 채희윤(소설가)과 김형중(문학평론가)이 맡았다. 희곡 부문은 전용호(소설가)와 김소연(연극평론가)이 평론 부문은 강형철(시인)과 오창은(문학평론가) 담당했다. 마지막으로 아동·청소년 부문에서는 박상률(시인) 안오일(시인) 등이 활동했

한편 총서 발간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가 25일 오후 3시 50분,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