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를 잇다, 직접 걸어본 푸른길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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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를 잇다, 직접 걸어본 푸른길 브릿지
2024년 05월 21일(화) 08:30
광주시 남구 백운광장 일대에 설치된 공중보행로 ‘푸른길 브릿지’가 지난 4월 29일 정식 개통했다.
광주시 남구 ‘푸른길 브릿지’가 4년여 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 4월 29일 정식으로 개통했다.

광주 교통의 관문 역할을 해 오던 백운고가가 교통혼잡 등의 이유로 철거되면서 그 자리에 공중보행로인 ‘푸른길 브릿지’가 문을 열었다. 그동안 시민들이 겪은 교통 불편이 한층 줄어들고 상권 활성화까지 이루어질 전망이다.

지난 30여년간 남구청 앞은 광주에서 가장 복잡한 도로 중 하나로 손꼽혔다. 보행자가 한 번 길을 건너려면 신호를 4~5분께 기다려야 할 정도로 교통난이 심각했다.

최근 찾은 백운 광장일대는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해 있었다.

351m 길이의 푸른길 브릿지는 진월동 푸른길, 남광주역 방향 푸른길, 남구청 방향길 등 총 세갈래로 이루어져 있다. 진월동과 남광주역 방향 길은 원래 도로로 인해 끊어져 있었으나 브릿지가 개통되면서 다시 이어졌다. 봉선동과 진월동 방향은 이어져 있지 않아 아쉬웠다.

직접 걸어보니 좌우 폭이 매우 넓어 안정감이 느껴졌다. 경사가 어느 정도 있지만 바닥에 우레탄과 나무 등 소재가 사용돼 걷기에 편안했다.

푸른길 브릿지는 보행자전용도로로 이륜자동차 및 자전거나 킥보드 등 개인형이동장치 탑승이 불가해 안전사고 걱정 없이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승강기는 총 3개가 설치돼 있다. 승강기 탑승구까지는 경사로로 돼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로도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남구청 방향에는 승강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자원봉사센터 앞 승강기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밤에 바라본 푸른길 브릿지 전경.
푸른길 브릿지의 밤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다리에 LED 장식이 설치돼 있으며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미디어 파사드를 감상할 수 있어 야간 데이트 장소로도 추천한다.

특히 브릿지 한 가운데에 서면 미디어 월에 모습이 비춰지는 점도 인상 깊었다. 실제로 이날 아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들이 미디어 파사드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푸른길 브릿지는 준공 과정에서 그 효용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칙칙했던 공간이 남구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시민들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점, 시민들의 이동성 확보 교통난 해소에 더해 주변상권 활성화까지 기대된다는 점 등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앞으로 남구는 플리마켓이나 버스킹 공연 등 크고 작은 행사를 푸른길 브릿지 일대에서 치를 계획이다. 성큼 찾아온 여름, 모처럼 가족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푸른길 브릿지를 걸으며 새로워진 백운광장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

/글·사진=김명준 대학생 기자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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