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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미세먼지와 꽃가루, 알레르기 비염 - 박준규 상무365한방병원 원장
2024년 05월 15일(수) 23:20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첩약 건강보험 2단계 시범사업을 시행했다. 최종적으로 6개 질환이 선정됐는데 대상 질환은 기존의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 월경통 등 3개에서 환자 수요가 높은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알레르기 비염, 기능성 소화불량이 추가됐다. 특히 이번에는 알레르기 비염이 포함돼 있다. 필자는 보건복지부가 알레르기 비염이 한방 첩약을 건강보험으로 적용해야 할 만큼 많은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으며, 한방 첩약이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된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생각한다.

첩약이란 한약재를 조제·탕전해 ‘액상 형태로 제공하는 치료용 한약’을 뜻한다. 그간 첩약은 환자 만족도와 수요가 높음에도 비용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환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30년 전인 1990년대에는 황사라는 이름으로, 2000년대 초반 이후로는 미세먼지라는 이름으로 봄철 환경오염으로 발생한 공기질의 문제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봄철은 일교차가 심해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질환이 자주 발생하여 기존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기존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천식의 경우 호흡기의 부종으로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봄철에 많이 발생하는 꽃가루는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데 비염이나 결막염, 천식, 접촉성 피부염 등의 질환이다. 이들 질환은 일상 생활에서 불편을 초래함은 물론 삶의 질을 심각히 떨어뜨려 사회 생활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는 경우마저 있다. 천식환자의 경우 역시 꽃가루에 의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는 웬만한 노력으로는 예방하기가 어렵다. 미세한 꽃가루는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공기 중 흐름을 타고 수십 ㎞에서 수백 ㎞까지 이동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할 수 있는데 주로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감기는 전신 근육통,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있으며 알레르기 비염은 가려움증이 있는 것이 감기와의 차이점이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만성 비염인 부비동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두통 등의 증상이 발생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일으킬 수 있고 장기간 방치하는 경우 후각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 진단방사선 검사를 통해 판별한 이후 만성 부비동염을 치료한 후에 비염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봄철에는 실내의 공기질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최근 초미세먼지라는 표현이 많아지는데 입자가 작은 먼지는 폐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갈 수 있으므로 매우 안 좋다. 또한 이런 작은 미세먼지는 인체에 독성이 있는 탄소, 유기탄화수소, 질산염, 황산염, 중금속 등을 함유해 더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봄철에는 되도록 외부 활동을 줄이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HEPA필터 같은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필터를 사용하는 공기청정기를 쓰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치료는 무엇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고 이어 약물치료를 한다. 또한 면역치료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을 소량에서 단계적으로 더 높은 농도로 일정하게 높여가며 노출시켜 면역 관용을 유도하는 치료이다.

한의학적인 치료방법은 호흡기계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기 위해서 침, 뜸, 전기침 치료를 하며 한약을 병용하여 대증적인 치료 및 근본적인 치료를 통해서 환자의 상태를 개선시킨다. 계절적인 요인이 있기 때문에 매년 증상이 일어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여 시즌이 끝나면 치료를 종료한다. 서두에 언급한대로 첩약이 건강보험 대상이 되었기에 1년에 20일간 건강보험으로 첩약을 복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