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으로서 민중미술’ 독일 베를린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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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으로서 민중미술’ 독일 베를린서 선보인다
이상호·전정호 작가 전시
6월15일부터 마인블라우갤러리
2024년 05월 15일(수) 19:20
‘슬픈야훼 3’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전쟁들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등 도처의 전쟁들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수년째 군부독재에 의한 민간인들 탄압과 폭행, 구금 등이 자행되고 있다.

많은 예술가들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반전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제각기 시와 소설, 음악, 미술 등 다채로운 장르를 매개로 전쟁을 고발해왔던 것. 즉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전쟁의 무참함과 전쟁의 무가치함을 작품으로 구현해왔다.

민중미술을 펼쳐왔던 이상호·전정호 작가가 해외에서 전시를 열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들 두 작가는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저항으로서 민중미술’전을 연다. 마인블라우 프로젝트라움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독일Art5예술협회 유재현 총괄디렉터와 정현주 큐레이터(광주), 베른하르트 드라즈 큐레이터(베를린)가 기획을 맡았다.

유재현 디렉터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반전미술이 큰 울림을 줬으면 한다”며 “80년대 민중미술을 지향했던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들이 조명을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유재현 총괄 디렉터, 이상호 작가, 전정호 작가, 유현주 큐레이터.
이번 전시에서는 폭 6m에 달하는 ‘백두의 산자락 아래 밝아오는 통일의 새날이여’가 중심에 배치되며 1층과 2층에 두 작가의 시대별 주요작업이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 작품에 대해 이상호 작가는 “이한열의 죽음과 6월 항쟁의 열기 속에 공동제작됐으나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수감되면서 이적표현물로 판결받아 소각되었다”며 “전시 작품은 2005년에 다시 제작된 것으로 통일을 저해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모티브로 작품을 형상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시장에서는 역사의식과 연관된 신작 외에도 반전과 기후위기를 환기하는 작품들도 다수 볼 수 있다.

전정호 작가는 “이번 전시는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방향을 잡았다”며 “하나는 국가폭력 일환으로 벌어지는 전쟁을 고발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환경과 생명의 가치를 환기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공동기획자들은 분단을 경험한 독일과 한국의 두 나라가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 따라 새로운 예술 세계를 공유하고 공감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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