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표 정론지 비전 ‘생명의 꽃’에 담아
한희원 작가, 광주일보 창간 72주년 단상 글과 그림에
지역 예술가 등용문 역할
역사 속 등불로 존재하길
지역 예술가 등용문 역할
역사 속 등불로 존재하길
![]() ‘생명의 꽃’ |
한희원 작가가 창사 72주년(4월 20일)을 맞은 광주일보에 대한 단상을 표현한 글과 그림을 보내왔다. 한 작가는 50여 년간 자신만의 화풍을 일궈온 광주를 대표하는 예술가다. 이번 ‘생명의 꽃’은 아름다운 꽃의 의미와 아울러 호남의 대표 정론지로서의 광주일보의 역할과 비전 등에 대한 바람을 담고 있다.
5월에 피는 오동나무가 4월인데 산언덕을 점령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꽃들이 무얼 그리 급한지 한 달씩 앞당겨 피어대니 아름다움을 일찍 만끽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불안하고 혼란스럽다. 이런 생각의 내면에는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상치 않은 자연현상이 도사리고 있다. 지진과 홍수, 폭염, 폭우가 삶의 현장을 덮치고 국가들은 정치적 권력유지와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전쟁을 일으키는 일에도 주저하지 않는다. 희생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이들과 선량한 시민들이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이런 시기에 다시 한 번 이 본질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다.
몇 년 전에 전시관계로 뉴욕에 갔을 때 밤에 도착해 바라 본 마천루의 풍경은 충격이었다. 허드슨 강에 비친 거대한 빌딩의 모습은 히말라야산맥처럼 둘러선 이 시대의 또 다른 신의 모습이었다. 종교와 예술 등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가치가 자본이라는 또 다른 신의 아래에 있음이 느껴졌다. 이럴 때 예술가들은 생의 본질을 생각한다.
필자는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서인지 작품에서도 이 시대 살고 있는 인간들의 근원적인 존재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그려보고 싶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엔날레나 아트페어에서 실험적인 현대미술이 난무하는 시대에 철학적인 접근은 자칫 옛 사고에 머무를 수 있지만 미술에서도 철학적 사고는 이러한 시대일수록 더욱 견고한 주제이기도 하다. 작업을 하면서 한 소재에 천착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별, 마을, 바람, 나무, 인간, 우리 주위의 가장 평범한 소재를 그렸다. 다만 일상적인 모습이 아닌 그리고자 하는 소재에 생의 모습들을 투영시켰다.
꽃을 그리면서도 단순히 꽃의 아름다움만을 그리지 않았다. 생의 고통과 아픔, 절망, 희망을 그렸다. 속을 다 드러내듯이 격렬하게 꽃을 그릴 때도 있었다. 생의 꽃은 꽃을 통해 생을 노래하고 싶은 심정으로 붓을 터치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이 가장 외롭고 본질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광주일보가 얼마 전 72주년을 맞이했다. 내 나이가 70이니,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다. 72년의 세월동안 광주전남의 정론지로서 이 지역과 수많은 역사 속에서 꺼지지 않는 등불로 존재했다. 광주일보에 실린 지면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지난했던 우리의 역사일 것이다. 광주일보는 특별히 이 지역의 예술가들의 등용문 역할도 하였다. 광주일보에서 주최한 호남예술제를 거쳐간 수많은 예술가들이 현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53년에 시작된 광주일보 신춘문예는 권위있는 등용문이 되었고 배출된 작가들은 한국문학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자매지인 예향은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잡지로 전국 문화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곧은 지팡이의 역할을 걸어왔던 72년간의 정론의 불꽃이 어떤 바람에도 꺼지질 않기 기대한다. 진실된 언론만이 사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가>
필자는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서인지 작품에서도 이 시대 살고 있는 인간들의 근원적인 존재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그려보고 싶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엔날레나 아트페어에서 실험적인 현대미술이 난무하는 시대에 철학적인 접근은 자칫 옛 사고에 머무를 수 있지만 미술에서도 철학적 사고는 이러한 시대일수록 더욱 견고한 주제이기도 하다. 작업을 하면서 한 소재에 천착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별, 마을, 바람, 나무, 인간, 우리 주위의 가장 평범한 소재를 그렸다. 다만 일상적인 모습이 아닌 그리고자 하는 소재에 생의 모습들을 투영시켰다.
꽃을 그리면서도 단순히 꽃의 아름다움만을 그리지 않았다. 생의 고통과 아픔, 절망, 희망을 그렸다. 속을 다 드러내듯이 격렬하게 꽃을 그릴 때도 있었다. 생의 꽃은 꽃을 통해 생을 노래하고 싶은 심정으로 붓을 터치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이 가장 외롭고 본질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광주일보가 얼마 전 72주년을 맞이했다. 내 나이가 70이니,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다. 72년의 세월동안 광주전남의 정론지로서 이 지역과 수많은 역사 속에서 꺼지지 않는 등불로 존재했다. 광주일보에 실린 지면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지난했던 우리의 역사일 것이다. 광주일보는 특별히 이 지역의 예술가들의 등용문 역할도 하였다. 광주일보에서 주최한 호남예술제를 거쳐간 수많은 예술가들이 현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53년에 시작된 광주일보 신춘문예는 권위있는 등용문이 되었고 배출된 작가들은 한국문학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자매지인 예향은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잡지로 전국 문화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곧은 지팡이의 역할을 걸어왔던 72년간의 정론의 불꽃이 어떤 바람에도 꺼지질 않기 기대한다. 진실된 언론만이 사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