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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문화예술 매거진 예향 5월호
도시를 푸르게 ‘광주, 도시정원을 꿈꾸다’
문화 시민으로 살아가기 ‘광주미술관회’
2024년 04월 30일(화) 19:10
신록의 계절 5월은 자연이 주는 선물로 가득하다. 산과 들로 떠나야만 자연을 만나는 건 아니다. 도심 곳곳의 정원들은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 한줄기 샘물이 되기도 한다.

광주일보가 발행하는 문화예술매거진 예향 5월호는 ‘광주, 도시정원을 꿈꾸다’로 준비했다. 자그마한 도시 정원은 골목길과 동네를, 나아가 한 도시를 푸르게 변화시킨다. 광주 ‘휴심정’ 등 도심 속에 자리한 도시정원은 회색 콘크리트 숲에서 생활하는 도시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다. 북구 중외공원에는 ‘아시아예술정원’이 조성되고, 전남 최초 정원형 식물원 ‘해남 산이정원’이 5월 정식 개장한다. 대한민국 대표 ‘정원도시’로 손꼽히는 순천의 노하우도 들어본다.

‘예향 초대석’ 주인공은 소설가 윤흥길이다. 전쟁터로 나가기 전 몸에 문신을 새기는 ‘부병자자’(赴兵刺字) 풍습은 한민족 특유의 귀소본능에서 비롯됐다. 윤흥길 작가가 일제강점기에 시대의 격랑을 헤쳐나가는 민초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장편소설 ‘문신’(전 5권)을 최근 완간했다. 구상에서 집필, 완간까지 30여 년이 걸린 장편소설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기획물 ‘문화시민으로 살아가기’도 흥미롭다. 21세기는 ‘문화’가 주인이 되는 시대다. 문화를 즐기고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이 없으면 그 도시는 활력을 잃는다. 더 이상 문화는 특정 소수자가 누리는 사치가 아니다. 열린 마음으로 조금씩 배우고 노력하면 누구나 행복한 문화시민이 될 수 있다. 문화도시의 주인공을 꿈꾸며 다양한 현장에서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리는 이들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광주미술관회’다.

예향 40주년과 함께하는 남도투어는 전남의 유배지를 둘러보는 시간이다. 1801년, 나주 율정 주막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정약전·약용 형제는 각각 신안 흑산도와 월출산 아래 강진으로 기약 없는 유배길을 떠난다. 1851년, 조선 말기 화가였던 조희룡은 예송논쟁의 여파로 신안 임자도에 유배조치된다. 1375년, 정도전은 원나라 사신의 마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쫓겨나 3년간 나주에서 유배생활을 한다. 세월이 흘러 유배의 그늘에서 벗어나 문화가 꽃피는 시절이 왔다. 남도의 유배지를 찾아 길을 떠나본다.

‘맛과 멋 함께, 남도 유람’ 여행지는 ‘감성여행 일번지’ 강진이다. 영랑생가에 모란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백운동 원림과 다산초당~백련사 오솔길, 가우도, 강진만 생태공원에도 싱그러움이 넘쳐난다. 마량 놀토수산시장과 병영 ‘불금불파’, ‘반값 강진여행’ 프로그램도 지역관광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다산이 즐겨먹었다는 전복볶음고추장과 여주·쌀귀리 등 가공식품도 기대된다.

이외에 한국학호남진흥원과 함께하는 ‘호남 서화가 열전’ 의재 허백련, 의병장 형제 잃은 울분 삼키며 ‘무등’의 품에 안긴 광주 풍암정 이야기, 과학을 노래하는 천문학자 이명현과 천만 영화 ‘파묘’ 장재현 감독과의 인터뷰도 읽을거리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