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관심지를 가다-광주 광산을] 민주 민형배 vs 새미래 이낙연 … 李 득표율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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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관심지를 가다-광주 광산을] 민주 민형배 vs 새미래 이낙연 … 李 득표율 관심
민형배, 광주 선거구 중 유일 현역
주민들 “천지개벽 없는 한 선택”
이낙연, 싸늘한 민심 속 동정 여론
“탈당 괘씸하지만 짠한 마음 있어”
3명 후보 “일당 독점 폐해” 주장
사전투표 앞 투표 의지 최고조
2024년 04월 03일(수) 19:13
4·10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 선거구는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5선 국회의원에 총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뒤 탈당한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가 출마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광주 8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현역 의원 민형배 후보가 ‘친명(친 이재명)’이라는 점에서 친명계 현역의원과 반(反) 이재명 전선에 섰던 이 후보와의 대결 구도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선거구다.

국민의힘에서는 안태욱 후보가 ‘여당 대표’를 표방하며 민심을 훑고 있고, 녹색정의당 김용재 후보와 진보당 전주연 후보는 ‘윤석열 정권 심판’과 ‘일당 독점 폐해’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에 대한 분노·연민=지난 1일 찾은 광주시 광산구 비아 5일시장에서는 이낙연 후보에 대한 싸늘한 민심이 강했지만, 동정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대다수 시민들은 ‘민주당과 호남의 혜택을 받아온 이 후보가 호남을 버려놓고 선거 때가 되니 찾아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고생했다’는 연민도 상당수였다.

김민희(여·54)씨는 “민형배 후보가 민주당인 것을 제외하면 특별히 지지할 이유는 없다”며 “이낙연 후보는 고향이 같아 좋아했었는데 지금까지 보인 정치 행보에 정이 가지 않는다”고 두 후보에 대해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 시민은 “‘민형배 대 이낙연’의 결과는 뻔하다. 게임도 핑퐁이 돼야 볼 재미가 있는데 벌써 지지율 차이가 크다 보니 재미가 없다”며 “호남 입장에서 민주당 단물만 빨아먹고 간 이낙연 후보가 괘씸하다. 민심은 선거 결과로 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후보에 대한 싸늘한 민심에 반해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다.

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장금순(여·74)씨는 “주변 사람들이 ‘이낙연 후보가 짠하니까 찍어줘야 한다’고 말한다”며 “이 후보가 오랫동안 호남 정치인으로 일했는데, 한 순간에 버려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비아5일시장에서 신발 가게를 운영하는 박광자(여·83)씨는 “그래도 이낙연 후보를 찍어주려고 한다”며 “고생은 고생대로 했는데, 광주에서 이렇게 버려지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민형배’로 굳은 민심이지만 국힘·진보 등 약진 기대=광주 광산을은 ‘민주당 텃밭’에서 유일하게 현역으로 살아남아 재선을 준비하는 민형배 후보 선택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정한석(68)씨는 “유세를 잘하고 못하고를 따지기보다는 일단 대세는 민형배로 굳혀졌다”며 “주변 사람들 모두가 천지개벽이 없는 한 민주당을 선택하고 민형배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김모(73)씨는 “안 봐도 민주당이 이기는 싸움”이라며 “주변에서도 예전처럼 선거 이야기를 열띠게 하지 않는다. 이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이길 것이 안 봐도 비디오다”고 말했다.

이미 민 후보로 굳어진 듯한 지역 분위기 속에서도 국민의힘, 녹색정의당, 진보당 등의 약진 가능성도 점쳐졌다. 당을 보기보다는 후보 개개인의 공약에 집중하는 유권자들이 생기면서다.

연구원 김승현(29)씨는 “저번 대통령선거 때 광주에서 윤석열 표가 꽤 나온 것처럼 이번 총선도 무조건 민주당 후보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주변 친구들을 봐도 그렇고, 특히 젊은 유권자들은 무조건 민주당을 뽑지 않는다. 요즘엔 당보다 개인이 관심 있는 분야의 공약에 집중해서 정치 이야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비아5일시장 상인 박모(72)씨는 “우리 지역 국회의원이 누가 되든 경제는 계속 힘들고 서민들은 먹고 살기가 힘들다”며 “상인 입장에서는 시장을 발전시켜주고 서민들 삶을 회복해주는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역대 최고 재외 투표율…광산을도 투표 의지 높아=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뿐만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심판으로 여겨지기도 해서 투표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 재외선거 투표율이 6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사전투표와 본투표 참여율 역시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광산을 선거구에서도 투표 참여 의지를 드러내거나 투표 독려를 하는 이들이 많았다.

비아5일시장 상인 조모(55)씨는 “‘요즘 정치 모르겠다, 투표도 안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생각에 공감할 때도 있지만 투표는 자기 소신이다”며 “지역 분위기 따라 하는 투표가 아닌 잘못을 과감하게 지적해주는 후보를 소신있게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 선현주(여·48)씨는 “올해 대학생이 된 아들이 ‘방송을 보면 매일 싸우고 있는데 뽑으면 뭐하냐’고 하더라”라며 “‘네가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그에 따른 혜택을 못 본다’고 회유하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 특별취재팀 김해나·이유빈·서민경·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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