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옛 음반에 담긴 우리 국악의 아름다움과 문화적 가치
ACC, 4월 7일까지 국립국악원과 ‘최고의 소리반’ 협력 전시
유성기 음반 100여 점, 가사지, 사진, 신문기사 등 '다채'
2024년 03월 02일(토) 13:19
빅터 ‘춘향전’
빅터 ‘조선아악’
가방식 원통형 실린더
. 원통형 왁스 실린더
국창 임방울
‘춘향전’은 1920~30년대 창극을 매개로 대중들의 인기를 끌었다. 당시 협률사, 광무대 등과 같은 극장 들어서면서 공연이 일반화됐고, 이와 맞물려 음반사 전집이 발매됐다. 창극식 음반은 일축조선소리반(1926년), 시에론과 콜롬비아(1934년), 빅터와 오케 ‘춘향전’(1937년) 등이 있다.

옛 음반에 담긴 국악을 들어보고 당대의 감흥과 미학을 느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특히 전시에서는 이화중선, 임방울, 김소희 등 당대 명창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복각한 디지털 음원 150여 점도 볼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이강현)과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이 마련한 ‘최고의 소리반: 신춘에는 엇든 노래 유행할가’가 오는 5일~4월 7일 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5관에서 열린다.

‘우리의 옛 소리를 담은 유성기 음반’을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100여 점 유성기 음반을 비롯해 가사지, 사진, 신문기사 등 자료를 접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가장 오래된 궁중음악 음반인 ‘조선아악’과 ‘아악정수’를 복각한 것을 알려졌다.

김영운 국악원 원장은 “두 공간에서 관객은 디지털로 복각된 유성기 음반 음원 150여 점과 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며 “LP를 다뤄보는 등 아날로그 음향기기 체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시실은 유성기 음반 등을 볼 수 있는 공간, 복각된 음원과 LP를 체험할 수 있는 감상실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최초의 소리기록’에서는 소리를 기록하고 재생했던 유성기와 음반의 역사를 가늠한다.

눈에 띄는 것은 ‘가방식 원통형 실린더 유성기’, ‘평원반 유성기’. 에디슨의 ‘가방식 원통형 실린더 유성기’는 전화 수화기의 원리를 응용해 떨림판 가운데 바늘을 달아 은박지에 진동을 새겼다. 1888년 베를리너는 원반을 매체로 이용하는 Grammophone을 개발했는데 제작 공정은 까다롭지만 재질이 단단해 평원반 제작방식의 유성기가 대중화됐다.

조선 궁중음악인 ‘조선아악’이 기록된 자료들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2부 ‘최고의 가치’에서는 일제강점기를 거쳐 오늘에까지 이어진 우리 궁중음악의 가치를 조명한다.

특히 유성기 음반으로 전하는 이왕직아악부의 음악을 만난다. 1928년 녹음한 ‘조선아악’은 우리나라 최초 전기 녹음 방식을 사용했으며 마이크로폰으로 녹음한 궁중음악 첫 번째 음반이다. 1943년에는 ‘조선아악’ 수록곡 중 12곡을 선별해 6매를 재발매했다.

3부 ‘최고의 인기’에서는 시대의 고전 ‘춘향전’을 모티브로 한 자료들이 주인공이다. 시에론, 콜롬비아, 빅터, 오케 등 유명 음반회사에서 발매한 음반을 비롯해 변천 과정을 정리했다.

‘최고의 스타 명창’ 자료를 볼 수 있는 4부에서는 송만갑, 이화중선, 임방울, 박록주 등 당대 명창들을 초점화했다. 당시 유성기 음반은 경성방송국(1927년)과 가장 인기있는 대중매체였는데 이와 맞물려 명창은 공연뿐 아니라 음반 취입, 방송 출연을 통해 인기를 구가했다.

마지막으로 5부는 호남의 국창을 오마주한 자료들로 채워지다. ‘국창 임방울의 음반’에서는 당시 음반 판매 20만장을 기록했던 임방울의 소리를 주제로 탄생 120주년을 기념한다.

전시와 연계한 공연(매주 수요일 저녁 7시)도 펼쳐진다. 명창 주소연, 김명남, 하선영, 허애선의 ‘심청가’, ‘흥보가’, ‘춘향가’를 전시실 무대에서 들려준다.

무료전시이며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참조

ACC 이강현 전당장은 “예로부터 광주와 남도는 많은 국악인을 배출한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이번 전시가 광주에서 열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더불어 국립국악원과의 협력을 매개로 진행돼 국악 관련 다채로운 자료들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