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자연·문화 즐기며 가을을 걷다…남도영화제, 순천만국가정원, 강진만 갈대축제 등
2023 전남 방문의 해 이번엔 어디로 갈까 <15> 정원도 거닐고 영화도 보고
남도영화제 16일까지 진행…26개국 98편 상영
순천만국가정원·조례호수공원 등 순천시 일대
5개 세션 구성…관객과의 대화·공연 등 다양
남도미식여행·드로잉 투어 등 여행 프로그램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강진만 갈대축제 등
다양한 축제·먹거리 가득 남도 즐기기에 딱
남도영화제 16일까지 진행…26개국 98편 상영
순천만국가정원·조례호수공원 등 순천시 일대
5개 세션 구성…관객과의 대화·공연 등 다양
남도미식여행·드로잉 투어 등 여행 프로그램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강진만 갈대축제 등
다양한 축제·먹거리 가득 남도 즐기기에 딱
![]()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스틸컷. 해남 미황사를 배경으로 앉아있는 배우 이나영. 이나영이 출연하는 박하경 여행기는 남도에서 촬영한 장면 등이 담겨있다. <남도영화제 제공> |
들녘이 황금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노랗게 번져가는 시기, 남도 여행 타이밍이다. 노란색 팔레트 같은 들녘이 익숙해질 즈음이면 어느새 단풍이 저마다 다른 색감으로 익숙한 풍경을 물들이기 시작한다. 같은 여행지라도 어떤 경험을 했는지, 누구랑 갔는지에 따라 다른 추억이 담긴다. 마침, 남도영화제가 열린다. 노을 지는 정원을 거닐다 영화를 즐기고, 배우와 감독을 만나고, 음악도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인근에서 열리는 축제, 박람회는 덤이다.
◇가을밤, 영화의 정원을 거닐자=남도영화제는 11일부터 오는 16일까지 6일간 순천만국가정원, 조례호수공원 등 순천시 일대 6곳에서 열린다. 개막식 레드카펫은 11일 오후 6시 순천만 국가정원 오천그린광장에서 펼쳐진다.
영화제는 ‘남도 Everything’을 슬로건으로 남도의 생태, 음식, 역사, 예술 등 남도의 자연과 문화를 영화와 엮은 로컬영화제를 표방한다. 한 상 가득 차려진 남도한정식처럼 보고 먹고 힐링하면서 여행도 즐기는, 남도의 다채로운 매력을 담았다.
전남에서 진행된 로케이션 촬영에 보조 배우로 출연하고 있는 전남출신 배우 7명이 개막식 레드카펫에 올라가는가 하면, 레드카펫 사회도 본다.
영화제 컨셉은 ‘영화의 정원을 거닐다’. 남도영화제운영위원회와 ㈔전남영상위원회는 남도를 비롯, 각국의 풍부한 문화와 삶, 자연의 모습을 담은 영화와 공연을 천천히 산보하듯 즐길 수 있도록 ▲경연 ▲풍광 ▲산보 ▲동행 ▲여흥 등 5개 세션으로 구성해 26개 국의 98편을 선보인다. 컨셉에 맞춰 영화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 공연을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즐길 수 있다. 개막작으로는 정다운 감독의 ‘땅에 쓰는 시’가 선정됐다.
서울아산병원 외부 공원을 설계한 조경가 정영선씨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한강의 샛강, 선유도 공원, 경춘선 숲길 등 방치된 땅에 길을 내고 조경을 다듬어 동네 전체 분위기를 바꾸는 마법같은 이야기를 자세한 인터뷰를 통해 들려준다.
비경쟁 영화축제지만 부분 경쟁 방식을 도입, 일상과 삶, 자연과 사람에 대한 감수성과 미적 시선을 담은 국내외 장(9편)·단편(16편) 영화를 경연 세션을 통해 선보인다. 첫 영화제임에도, 경연 분야에 출품된 영화만 단편 576편, 장편 60편에 달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심사위원 심사를 거쳐 장편 4개, 단편 4개 부문 등 수상작에게 3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풍광 세션은 남도 문화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 화포갯벌을 배경으로 두 아티스트에게 펼쳐지는 대자연의 변화를 각자의 시각으로 표현한 화포이경(감독 박병래) 등 남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과 순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작업들, 지역 청소년들의 단편 영화, 전남도 로케이션 지원작 등이 상영된다.
박하경 여행기(감독 이종필), 밀수(감독 류승완), 자산어보(감독 이준익), 남부군(감독 정준익) 등 남도 풍광이 담긴 인기 영화도 볼 수 있다.
배우 최수종과 함께하는 전남연기캠프에서 제작된 영상물의 경우 지역청소년 섹션에 출품·상영된다. 김승옥 작가의 작품 세계를 망라하는 영화·공연·강연 패키지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동행 세션은 영화제가 열리는 순천과 국제우호교류를 맺은 프랑스 낭트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온 자크 드미 감독 특별전, 한국계 이민자들에 대한 이야기 등을 영화로 만나볼 수 있다.
◇여행도 하고 축제도 즐기고=부대 이벤트로 마련된 여행 프로그램, 5가지 시네마 트립은 영화제 뿐 아니라 남도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기회로,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뒤 이용이 가능하다. ‘유딧과 함께하는 드로잉 투어’의 경우 도시를 돌며 풍경을 스케치하는 어반스케쳐 ‘제주유딧’과 함께 걸으며 순천의 아름다운 공간을 수채 물감으로 남기는 여행 프로그램. 13~15일간 하루코스다.
‘산가자스냅 in 남도영화제’는 순천 선암사와 천년불심길을 걷고 보리밥과 고즈넉한 한옥에서의 전통차를 체험하는 코스다. 13~15일 당일 여행 코스로 짜여졌다. ‘남도미식여행’ 은 향토음식 전문가이자 전 순천대 조리학과 교수와 하룻동안 남도의 맛을 탐방하고, 순천 향토 식재료로 직접 요리하는 미식여행이다.
‘김봉석 평론가와 함께하는 씨네마 봉석 투어’는 평론가 김봉석이 1박2일(13~14일, 14~15일) 일정으로 영화의 멘토가 되어 순천의 매력을 전하는 다양한 스토리 여행이다. ‘운찌네 게스트 하우스 in 순천’은 순천의 히든 맛집 투어, 드라마 세트장에서 교복을 입고 재미있는 영상을 남기며,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 맥주와 커다란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2박 3일(13~15일) 여행이다.
영화제만 남도 멋과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국제농업박람회가 잇따라 열리고 장성(황룡강가을꽃축제·7일~15일), 구례(동편소리축제·13일~15일), 강진만춤추는갈대축제(강진·13일~22일) 등도 남도 여행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즐길때다 남도를.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 |
![]() |
![]() 개막작 ‘땅에 쓰는 시’ 스틸 컷. 조경가 정영선씨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선유도 공원 조성 이야기 등을 통해 도시화 속 공공조경프로젝트의 의미를 엿볼 수 있다. <남도영화제 제공> |
![]() 순천만 화포갯벌을 배경으로 한 영화 화포이경. <남도영화제 제공> |
비경쟁 영화축제지만 부분 경쟁 방식을 도입, 일상과 삶, 자연과 사람에 대한 감수성과 미적 시선을 담은 국내외 장(9편)·단편(16편) 영화를 경연 세션을 통해 선보인다. 첫 영화제임에도, 경연 분야에 출품된 영화만 단편 576편, 장편 60편에 달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심사위원 심사를 거쳐 장편 4개, 단편 4개 부문 등 수상작에게 3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풍광 세션은 남도 문화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 화포갯벌을 배경으로 두 아티스트에게 펼쳐지는 대자연의 변화를 각자의 시각으로 표현한 화포이경(감독 박병래) 등 남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과 순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작업들, 지역 청소년들의 단편 영화, 전남도 로케이션 지원작 등이 상영된다.
박하경 여행기(감독 이종필), 밀수(감독 류승완), 자산어보(감독 이준익), 남부군(감독 정준익) 등 남도 풍광이 담긴 인기 영화도 볼 수 있다.
배우 최수종과 함께하는 전남연기캠프에서 제작된 영상물의 경우 지역청소년 섹션에 출품·상영된다. 김승옥 작가의 작품 세계를 망라하는 영화·공연·강연 패키지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동행 세션은 영화제가 열리는 순천과 국제우호교류를 맺은 프랑스 낭트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온 자크 드미 감독 특별전, 한국계 이민자들에 대한 이야기 등을 영화로 만나볼 수 있다.
![]() 가을 분위기 가득한 순천만 습지 전경. <순천시 제공> |
‘산가자스냅 in 남도영화제’는 순천 선암사와 천년불심길을 걷고 보리밥과 고즈넉한 한옥에서의 전통차를 체험하는 코스다. 13~15일 당일 여행 코스로 짜여졌다. ‘남도미식여행’ 은 향토음식 전문가이자 전 순천대 조리학과 교수와 하룻동안 남도의 맛을 탐방하고, 순천 향토 식재료로 직접 요리하는 미식여행이다.
‘김봉석 평론가와 함께하는 씨네마 봉석 투어’는 평론가 김봉석이 1박2일(13~14일, 14~15일) 일정으로 영화의 멘토가 되어 순천의 매력을 전하는 다양한 스토리 여행이다. ‘운찌네 게스트 하우스 in 순천’은 순천의 히든 맛집 투어, 드라마 세트장에서 교복을 입고 재미있는 영상을 남기며,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 맥주와 커다란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2박 3일(13~15일) 여행이다.
영화제만 남도 멋과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국제농업박람회가 잇따라 열리고 장성(황룡강가을꽃축제·7일~15일), 구례(동편소리축제·13일~15일), 강진만춤추는갈대축제(강진·13일~22일) 등도 남도 여행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즐길때다 남도를.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