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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 10월 중순 ‘첫 삽’ 뜬다
공사 전 설치한 가림막에
5·18 10일간 항쟁 과정 재현
6개 동 원형 복원 통해
기억·전시·체험공간 등 조성
496억 투입 2025년 완공 예정
2023년 09월 21일(목) 20:40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 사업을 본격화하는 기공식이 오는 10월 중순 열릴 예정이다. 21일 복원 대상인 옛 전남 도청 일대에 대형 가림막이 설치돼 공사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전지인 옛 전남도청을 1980년 당시 모습으로 되돌리는 사업이 오는 10월 첫 삽을 뜬다.

2015년 11월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과정에서 일부 훼손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원형 복원에 나선지 8년만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추진단(복원추진단)은 오는 10월 중순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 기공식을 열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복원추진단은 지난달 28일 복원공사를 착공 신고하고 도청 일대에 가설 시설물(가림막)을 설치 중이다. 가림막에는 5·18민주화운동 항쟁 과정을 담은 사진 프린트물을 붙이고 설명을 적었다.

복원추진단은 우선 바닥재를 걷어내는 간단한 작업을 진행하고 동구청에 제출한 해체계획서를 승인 받는대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복원 사업은 옛 전남도청 본관·별관, 도청 회의실, 상무관, 전남도경찰국 본관·민원실 등 6개 동을 광주항쟁 당시인 1980년 모습으로 되돌리는 사업이다. 이들 건물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을 구성하는 핵심 공간이다.

총사업비는 496억원으로 건축 연면적은 14만 480㎡, 대지면적은 8만 3004㎡이다.

건축 공사비로는 383억원이 투입되며 1980년대 마감재의 색상과 재질을 최대한 반영한 복원 작업이 이뤄진다. 단종된 마감재를 써야 하는 경우 당시와 비슷한 자재로 대체하거나 공법을 일부 변경하는 방식으로 복원한다.

도청 본관은 국가등록문화재, 도청 회의실은 광주시 유형문화재로 등록돼 있는 만큼 문화재 수리 전문업체에 공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도청 본관(9개), 경찰국(3개)에서 발견된 탄흔은 공사 중 훼손되지 않도록 아크릴판으로 덮어놓고 작업하며, 완공 이후 전시 콘텐츠로 활용할 방침이다.

도청 별관과 경찰국 본관은 원형보존이 아닌 ‘제한 복원’을 하기로 했다. 도청 별관은 건물 좌측 24m 공간에 마련된 문화전당 출입구를 그대로 두고 별관 3~4층만 부분 복원해 ‘n’자 형태로 복원한다.

경찰국 본관은 노후화가 심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리모델링 과정에서 건물 내 곳곳에 철골 구조물을 덧대고 이에 맞춰 층고를 낮췄는데, 건물의 구조안정성을 고려해 철골 구조물을 유지할 방침이다.

도청 본관과 경찰국 본관 사이에 있는 방문자센터, 경찰국 본관 뒷면에 조성된 ‘미디어 월’은 기존에 없던 시설물로 모두 철거한다. ‘미디어 월’은 내년 하반기에 철거한 뒤 다른 위치로 이전할 계획이며 이전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시콘텐츠 제작 사업에는 113억원을 투입하며,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을 실물 또는 가상 전시 콘텐츠로 구현할 계획이다.

해체·재시공 등 공사는 총 22개월 동안 이뤄져 오는 2025년 6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2025년 하반기까지 전시 콘텐츠를 채워넣는 작업까지 마친 후 개관할 계획이다.

복원추진단 관계자는 “광주시민들의 추억과 애환이 서린 옛 전남도청 모습을 1980년 5월 그 당시 모습으로 최대한 복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옛 전남도청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지휘부가 있던 곳으로, 5월 27일 새벽까지 시민군들이 계엄군의 무력 진압에 맞서 최후 항전하다 숨진 공간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5월 18일 5·18 기념식에서 복원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