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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의 ‘반란’… 혼돈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찬성 149명·반대 136명 ‘가결’
법원 영장실질심사 출석해야…민주당 안팎 내홍 불가피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과 검사 탄핵소추안도 가결
2023년 09월 21일(목) 19:35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헌정 사상 최초로 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정국이 거센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릴 전망이다. 특히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이 대표는 이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야 하는 등 그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현실로 나타나게 돼 민주당 안팎의 내홍도 불가피 해보인다.

또 이날 헌정사 처음으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의 해임건의안도 가결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국회는 역시 헌정사 처음으로 ‘검사 안동완 탄핵소추안’을 가결해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표결한 결과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했다.

체포동의안 표결에는 재적의원(298명) 중 295명이 참여했다. 입원 중인 이 대표를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 중인 국민의힘 소속 박진 외교부 장관, 수감 중인 무소속 윤관석 의원 등 3명을 제외한 전원이 표결에 참여했다.

체포동의안 가결 요건은 출석의원 과반(148명)으로, 이번 표결에서는 찬성표가 가결 정족수보다 1명 많았다.

이 대표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200억원 배임),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800만달러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앞서 이 대표에 대해선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모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바 있지만, 지난 2월 27일 본회의에서 찬성 139명, 반대 138명, 무효 11명, 기권 9명으로 부결된 바 있다.

또한 이날 국회는 본회의에서 한 총리 해임건의안을 찬성 175명, 반대 116명, 기권 4명으로 통과시켰다. 해임건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이 가결 요건이다. 표결은 무기명 전자투표로 이뤄졌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대 속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찬성은 민주당(168명)과 정의당(6명) 등 야당 의석을 합친 규모, 반대는 국민의힘(110명)과 여당 성향 무소속(4명) 의석을 합친 규모와 각각 비슷하다. 다만, 찬반 및 기권표 규모를 고려할 때 야권에서 일부 반대표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및 잼버리 파행 논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관련 논란 등의 책임을 물어 한 총리 해임건의안을 지난 18일 국회에 제출했다.

총리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과거 정일권·황인성·이영덕 총리 해임건의안은 부결됐고, 김종필·이한동·김황식 총리 해임건의안은 기한(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내 표결이 이뤄지지 않아 폐기됐다.

현 정부 들어 국회의 해임 건의는 박진 외교·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은 세번째다. 국무위원인 두 장관에 이어 국무회의 부의장인 한 총리에 대해서도 해임 건의가 나온 것이다.

국회의 해임 건의는 구속력이 없어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박 장관과 이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도 윤 대통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이날 국회 본회의에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상정하지 않았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