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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며 통하는 것…고흥 도화헌 미술관 ‘교통지도’전
권시숙 등 44명 참여…30일까지
2023년 09월 20일(수) 20:03
권시숙 ‘삶, 잇다’
‘교통’의 사전적 의미는 “탈것을 이용하여 사람이나 짐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서신이나 의견 등을 주고받거나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어 오가는 일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오가며 통하는 것’이 교통의 본질이다.

‘交通之圖(교통지도)’를 모티브로 한 전시가 고흥 바닷가에 자리한 도화헌 미술관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남도의 한미한 바닷가에서 교통을 주제로 전시를 연다는 발상이 이채롭다. 오는 30일까지이며 권시숙, 권신애, 김동석, 김봉화, 김선두, 김정옥, 김정좌 등 모두 44명 작가가 44점 작품을 출품했다.

‘교통지도’는 땅 위의 여러 갈래 길을 상세하게 그려놓은 길 안내도를 말한다. 좀더 넓은 뜻으로 확장해보면 오가는 사람들이 만나 서로가 그린 그림을 나누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도화헌미술관이 지역 작가들의 작품 발표 플랫폼 역할을 해오던 서울 내일갤러리와의 교류전으로 마련됐다. 지금까지 2회의 교류전을 펼쳤으며 이번이 3회째다.

교통지도가 사람들을 목적지에 데려다주는 길잡이인 것처럼, ‘交通之圖(교통지도)’는 각자 다른 작가들의 시선이 전체적인 그림을 이루며 다양한 화음을 연출하는 총체적 지형도이다.

권시숙 작품 ‘삶, 잇다’는 개별적으로 독립된 것처럼 보이는 사물을 가느다란 길로 연결해 ‘교통’의 의미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섬이 있다’는 어느 시의 구절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섬과 섬 사이에는 뱃길과 연륙교가 있어 영원히 동떨어져 있지만은 않은 상황을 뜻하기도 한다.

한편 박성환 도화헌미술관 관장은 “각 지역의 작가들이 참가해 폭넓게 펼치는 이 ‘交通之圖(교통지도)’전은 나누고 음미하는 화합과 소통의 지형도를 상정하고 있다”고 의미를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