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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라떼 풍암저수지, 명품 호수로 재탄생해야 - 민태홍 전 중앙공원1지구 주민협의체 회장
2023년 08월 17일(목) 22:00
작년 가을 광주시 서구 중앙공원으로 산책을 갔을 때 기억이다. 풍암저수지 주변으로 ‘풍암호수와 장미공원 원형보존, 매립과 이전 절대 반대’, ‘풍암호수 매립은 민심 역행 제2의 경양방죽 매립이다’, ‘장미공원 현상유지, 이설은 세금낭비’ 등 수십 개의 현수막이 설치돼 있었다. 또 일부에선 ‘풍암호수 매립반대, 장미공원 이전반대 대책위원회’ 천막을 세워 주민들에게 서명도 받고 있었다.

그때 주민 대다수는 현수막과 서명운동을 보고 풍암호수가 매립돼 사라지는 줄 알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중앙공원 주민협의체에 참여하게 되면서, 풍암호수가 매립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수질 개선을 위해 일정 부분 수심을 낮추고 친환경 호수공원으로 계획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광주시가 채택한 수질 개선 방식은 매년 30억 원 이상의 유지관리비가 소모되는 기계식 수질정화 장치를 배제하고, 수질 오염의 주요 원인인 빗물과 함께 유입되는 비점오염물질을 차단한 뒤 지속적으로 맑은 물을 유입해 자연정화하는 방식이다.

광주시 설명에 의하면 일산, 세종호수공원의 사례를 적용해 유지관리에 적합하도록 평균수심을 1.5m로 조정했고, 원수 공급량이 한정돼 있어 불가피하게 담수량은 약 15만톤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현재의 급경사 저수지 호안을 완만한 경사로 눕혀 수질정화 식물을 식재하고, 자연형 습지원을 통해 수질을 정화하는 방법도 도입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하지만 주민협의체 일부 회원들은 ‘사업자 이익을 위해 아파트 사토를 처리하고자 호수를 매립한다’, ‘호수를 매립하기 위해 농어촌공사 토지를 광주시가 매입한다’는 등의 가짜뉴스를 사실인 양 목소리를 높여 주장하면서 광주시의 수질개선 방식에 반대해 왔다.

이에 광주시 도시공원과장은 직접 주민협의체 회의에 참석해 풍암호수 수질개선 방식과 상관없이 민간공원 사업은 민간공원 사업자가 공원 전체 토지를 매입해 일부 구간(공원면적의 9%이내)에 비 공원시설 즉 공동주택을 건설하고, 나머지 토지를 시에 기부채납하는 사업임을 명확히 설명했다. 또 서구청 소유로 돼 있는 토지도 민간공원 사업자가 매입해 광주시에 기부채납한다는 설명 등도 상세히 덧붙였다.

이후 모든 주민협의체 회원은 풍암호수 수질개선 사업이 사업자 이익이 아닌 시민에게 쾌적한 휴게·여가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주민협의체가 중심이 돼 사업자와 협의한 수정안은 담수량은 23만톤 내외, 수 면적은 가능한 현 상태 유지 등을 골자로 하고, 장미원은 풍암호수 인근으로 옮겨 당초 면적보다 확대해 조성하는 것이다. 이는 현재 호수 원형에 가까우면서도 수질과 환경은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개발 방식이다.

이러한 수정안을 주민협의체 회원들과 전 과정을 공유하면서 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수정안을 도출했고, 이후 협의체 표결까지 이어졌지만 정치적 반대 세력의 방해로 원형보존에 가까운 개선된 수정안 조차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어렵게 협의에 이른 수정안을 사업자 이익을 위해 추진하는 것처럼 선동·자극하면서 민심을 왜곡 호도하는 현 상황이 미래의 소중한 자산인 풍암호수 운명에 악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

이제는 불필요한 소모전을 멈추고, 주민협의체는 ‘원형보존’과 ‘수질개선 TF안’사이의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광주시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지역 주민들도 ‘제2의 경양방죽 매립’이니, ‘광주시가 풍암호수를 매립해 저수지가 사라진다’라는 등의 자극적이고 왜곡된 사실에 귀 기울이지 말고, 매년 수십억 원의 서구 재정을 투입해 현 저수량을 유지하는 게 무슨 가치가 있는지 등을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