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 전남에 있습니다] <1> 훈제전문기업 모아푸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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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자리 전남에 있습니다] <1> 훈제전문기업 모아푸드(주)
“지역과 함께 성장…우수 직원 채용 꾸준히 늘려갈 것”
오리농장 시작으로 2016년 창업
장흥 바이오식품 산업단지에 위치
오리·닭 등 육류부터 수산물까지
전국 유일 훈제전문기업으로 우뚝
다양한 교육으로 직원 경쟁력 향상
2026년까지 중견기업 성장 목표
2023년 07월 03일(월) 21:00
장흥 바이오식품 산업단지 내 훈제 전문 기업 모아푸드(주) 직원들이 하루 작업을 끝내고 공장 내부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0월 자본금 5,000만 원의 농업회사법인으로 출발해 올해 6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원 수는 지난 2018년 42명에서 2022년 75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도 20명 정도를 채용할 예정이다.
일자리가 모든 것이다. 임금, 복지, 비전, 미래 지속성 등을 가진 좋은 일자리가 있다면 청년들이 전남을 떠날 이유도, 모이지 못할 이유도 없다. 좋은 일자리가 있다면 주거, 상업, 편의 등 수준 높은 시설들이 그에 맞게 들어서며, 우수한 인재를 키워낼 대학 등 교육기관도 자리를 잡게 된다. 따라서 낮은 출산율, 인구 유출, 높은 고령 인구 비중 등으로 지역 소멸이 우려되는 지역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좋은 일자리다. 이를 위해 좋은 기업들을 지역에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지역 내에 자리 잡은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의 조건을 갖추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 역시 매우 시급하다.

전남도는 맞춤형 일자리 창출, 일자리 목표 공시제 실시, 전남 일자리 협의체 출범, 청년 일자리 지원 등 각종 정책·사업을 추진 중이다. 광주일보는 전남도내 우수한 일자리를 가진 기업들을 찾아 그들의 생존 및 성공 비결을 듣고, 지속가능성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한 대책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훈제 전문 기업 모아푸드(주)가 장흥 바이오식품 산업단지에 둥지를 튼 것은 지난 2020년 6월의 일이다. 2016년 10일 자본금 5,000만 원의 농업회사법인으로 강진군 성전면에서 작은 출발을 알리고, 2017년 3월 자본금을 창업 시 10배인 5억 원으로의 증액, 2018년 12월 경기도 시흥 물류센터 설립 등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했으나 2020년 4월 갑작스러운 공장 화재로 모든 것이 잿더미가 돼 버린 뒤다.

제대로 보험도 들지 못했던 정동춘 대표 등 경영진은 화재 수습, 공장 재건 등 대책 마련에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49명의 직원들의 두달치 임금을 지급했다. 숙련된 직원이 무엇보다 귀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떠나면 재건도 없다는 절박함도 있었다. 장흥에 소재한 바이오식품 산업단지 내 공장을 임차해 모아푸드(주)는 다시 한 번 모험을 단행한다. 아웃소싱 형태로 근무중이던 25명의 퇴직금을 대신 지급하며, 13명을 정규직으로 전격 채용한 것이다. 위기의 기업이 보다 공격적인 투자로 규모를 키워나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22년 8월 현재 임차한 공장 인근에 자가공장을 준공한 모아푸드(주)는 훈제 오리에서 훈제 미니족발·학센·닭다리·윙 등 닭과 육류로 범위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 공장 인근에는 제3공장을 지어 훈제 고등어·전복 등 수산동물도 다루게 되면 전국 유일 훈제 전문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될 전망이다.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강진 성전의 타 버린 공장을 냉동·저온창고로 개조하면 생산 시스템을 완비하게 된다. 2023년을 수출 원년의 해로 정한 뒤 일본,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각국의 수요도 조사중이며 상표권 출원 완료 및 출원중이다.

이 같은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오리·닭·육류·수산동물 등의 주요 생산지인 전남의 여건이 어우러지면서 2017년 31억 원이었던 매출은 2019년 147억 원, 2021년 254억 원, 2022년 264억 원(추정)으로 급성장중이다. 2023년에는 6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리 등 가금류에 대한 전문성과 훈제의 미래 수요를 확신한 경영진의 판단이 정확했기 때문이다. 정동춘 대표는 지난 1994년 나주에서 오리농장을 창업한 뒤 20여 년 간 오리 관련 기업에서 대표 및 임원으로 근무한 뒤 모아푸드(주)를 창업했다.

지난 1994년 나주에서 오리농장을 창업한 정동춘 대표는 관련 업계에서 20여 년 간 경험을 쌓은 뒤 2016년 창업했다. 공장 화재, 코로나 19 팬데믹 등 위기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을 이끌었다.
정동춘 대표는 “모아푸드(주)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각오로 우수한 직원에 대해 꾸준히 채용을 늘려나갈 생각”이라며 “직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지자체의 각종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기업과 지역이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아푸드(주)는 2022년 전남 스타기업, 글로벌 IP스타기업 등에 선정됐고 전남도, 중소기업벤처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의 상도 휩쓸었다. 금융기관 및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도 BBB+, BB+로 건실함도 인정받고 있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직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8년 42명에서 2019년 49명, 2020년 62명, 2021년 68명, 2022년 75명에 이르고 있다. 올해도 20명 정도를 채용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200명의 중견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계획이다. 모아푸드(주)는 39세 미만 직원이 27명, 여성이 47명으로 청년기업이자 여성기업이다. 직원들은 채용되면 수습 3개월을 거쳐 계약에 의해 연봉이 정해진다. 2023년부터는 노사협의에 의해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며, 직무발명보상·최우수사원·생활안전자금대출·우수사원 인센티브, 장려금·생일축하금·포상금 등도 신설했다. 이 외에도 자격증, 동호회, 출퇴근차량, 점심 식대, 건강검진 등을 지원한다. 타 지역에 사는 직원의 경우 무상으로 기숙사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직원에 대한 자체 투자와 함께 외부 기관과 연계를 통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이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전남테크노파크, 전남중소기업진흥원 등 전문기관으로부터 생산 기술부터 리더십, 비즈니스 정책, 역량 강화, 외국어, 해외 마케팅, 특허 등까지 직원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거의 모든 분야의 교육을 장려하고 발생할 수 있는 비용도 전액 부담하고 있다. 최근 직원 5명이 수출마케팅 전문가 교육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직원들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입사한 지 3개월차인 김모(여·36)씨는 “서울에서 미술 관련 일을 하다가 7년 전 가족들과 고향인 장흥으로 돌아왔다”며 “기업 문화가 젊고 유연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수습기간임에도 산학연 코디네이터 협력 과정을 이수하기도 했다.

모아푸드(주)는 전남도 등의 지원을 받아 최근 ‘골드슐랭 훈작’이라는 브랜드를 완성했다. ‘훈제, 모아푸드를 만나 작품이 되다’는 의미로, 진심을 다해 만드는 최고의 품질과 맛을 보장하겠다는 각오도 담았다. 동종업계 5위 이내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각 거래처마다 수요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는 점에서 국내를 뛰어넘어 조만간 아시아 훈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비전도 차근차근 실천중이다.

이에 대해 박왕섭 전무이사는 “훈제 상품을 1인 가구부터 4인 가구 이상 모두 즐길 수 있는 용량으로 구분해 내놓아 편의점, 마트, 홈쇼핑, 식당 등에 공급하고 있다”며 “앞으로 장흥의 골드슐랭 훈작을 전국에서, 세계 각국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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