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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팔도명물] 생산에서 소비까지…안전하고 깨끗한 ‘경주천년한우’
한우 생산지 3위 ‘경주’…최대 규모 송아지 생산 기반지
쇠죽 끓여 먹이던 전통방식 응용 무항생제 ‘TMF사료’ 사용
‘HACCP 황금마크’ 안전관리통합인증…‘축산물 브랜드’ 장관상
생산부터 출하 전 검사까지 철저 관리…수도권 유통망 확대
2023년 05월 10일(수) 18:55
경북 경주는 ‘한우의 고장’이다. 국내 3위 규모 한우 생산지이자 전국 최대 송아지 생산 기반지로 꼽힌다.

‘경주천년한우’는 경주의 대표 한우브랜드다. 경주에서 생산되는 한우의 3분의 2가 경주천년한우란 이름을 달고 소비자의 식탁에 오른다.

경주천년한우가 추구하는 가치는 ‘생산부터 식탁까지 안전한 먹을거리 시스템 확보’다. 2018년엔 경북에서 처음으로 한우 생산을 위한 모든 과정의 안전성을 통합해 검증하는 ‘HACCP 황금마크’ 안전관리통합인증을 받았다. 그밖에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매년 열고 있는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5년 연속 장관상을 받는 등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3위 규모 한우 생산지…6만9000여 마리 사육

경주는 연간 2000만 명이 찾는 역사문화 관광도시다. 이런 이유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 상당수가 빼놓지 않는 것이 있다. 한우를 맛보는 일이다.

사실 경주는 이름난 한우의 고장이다. 국내 3위 규모 한우 생산지이자, 전국 최대 송아지 생산 기반지로 자리 잡았다. 2950여 농가에서 6만9000여 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다.

경주에 한우 사육농가가 많은 이유에 대해선 제대로 조사된 바가 없다. 다만 인구 대비 면적이 넓고 평지가 많은 점, 사계절이 뚜렷해 육질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경주시의 한우 브랜드 경주천년한우는 경주축산업협동조합의 축산물 상표다. 경주지역 한우 사육농가의 41%인 1215곳이 회원 농가로 참여해 한우의 61%를 생산하고 있다.

처음부터 경주천년한우란 이름을 쓴 것은 아니었다. 경주시는 1999년 12월 ‘경주버섯한우’란 이름을 상표등록한 뒤 브랜드화를 통한 한우 고급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경주버섯한우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경주시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2006년 4월 경주천년한우로 브랜드명을 바꿨다.

경주시 관계자는 “축산시장 개방으로 힘들어진 대내외 여건을 극복하고,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축산물을 만들기 위해 이름을 바꾸고 브랜드 고급화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경주천년한우는 지난 2018년 경북도에선 처음으로 한우 생산을 위한 모든 과정의 안전성을 통합해 검증하는 ‘해썹 황금마크’ 안전관리통합인증을 받았다.
◇안전하고 깨끗한 생산 체계…맛·육질도 함께 잡아

‘생산부터 식탁까지 안전한 먹을거리 시스템 확보.’ 경주천년한우가 추구하는 가치다.

200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한우 사육단계에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이하 해썹) 인증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3년엔 무항생제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2018년엔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한우 생산을 위한 모든 과정의 안전성을 통합해 검증하는 ‘해썹 황금마크’ 안전관리통합인증을 받았다. 농장에서부터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위험요소를 분석하고 관리해 진정한 의미의 해썹 적용 축산물로 자리 잡은 셈이다.

경주시엔 품질 좋은 한우 생산을 위한 브랜드 관리 전담팀이 있다. 송아지 생산 단계부터 출하 전 검사까지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한다.

번식 단계에선 우수한 씨암소가 우량 송아지를 생산하도록 돕는다. 적정 정액 공급 추천, 브랜드 전용사료 등을 통해 암소의 번식기능과 면역력을 높여 준다.

사육 단계에선 경주천년한우 전용 고품질 TMF사료(완전혼합발효사료)를 사용하도록 관리해 건강한 육성우로 성장하도록 하고 있다. 전용 TMF사료는 쇠죽을 끓여서 먹이던 전통적 방식을 응용, 발효를 통해 조사료의 소화율 및 기호성을 높인 것으로 소도 좋아하고 고급육 생산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비육 후기엔 항생제를 전혀 첨가하지 않은 무항생제 사료를 먹인다. 항생제 성분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도축돼 소비자들이 잔류 항생제를 섭취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밖에 송아지 가격 안정을 위한 한우 송아지생산 안정사업, 한우 고급육 출하장려 지원, 우량한우 암소장려금 지원, 농가 기자재(비타민제, CCTV) 지원 등을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상품을 생산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다양한 수상으로 이어졌다. 소비자시민모임 우수축산물 브랜드 인증(9년 연속)과 대한민국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 장관상(5년 연속)을 수상하고, 2020년과 2021년엔 2년 연속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한우 부문)에 올랐다.

◇서울 700여 학교 급식에 사용…홍콩으로 수출도

브랜드가 알려지자 안정적인 소비처도 늘었다. 2017년부터는 서울시 소재 780여 초·중·고등학교에서 경주천년한우를 급식에 활용하고 있다. 매년 20여t, 8억여원 규모다.

2018년 12월엔 한우 수출로는 경북에서 처음으로 해외 수출길에 올라 화제가 됐다. 최근까지 매년 10t 안팎의 한우를 홍콩 샹그릴라호텔 등에 납품하면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한우 브랜드이자 글로벌 브랜드를 향한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서울과 수도권 대형마트 입점을 확대하며 유통망을 늘려가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해외 수출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지만, 국내 도매가보다 20% 정도 높은 가격에 거래돼 향후 사육농가 소득 증대와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천년한우의 성공 비결은 ‘친환경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증가’를 기회로 삼았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경주축산농협은 친환경 인증과 해썹 인증에 필요한 비용 전액을 지원해왔다. 그밖에도 최근엔 고품질 전용 사료를 저렴하게 공급해 축산농가가 경영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TMF사료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한우 사육 경쟁력을 높이고 고급육을 생산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축협과 함께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우수하면서도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브랜드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주천년한우 회원농가인 현곡면 기흥농장 모습. 경주지역 전체 한우 사육농가의 41%인 1천215곳이 경주천년한우 회원 농가로, 한우의 61%를 생산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가장 안전한 명품 한우’ 명성 잇는다

지난 2월 1일 경주시농업인회관에선 경주천년한우 사육농가 11곳에 대한 신규 해썹 인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이로써 해썹 인증을 받은 경주천년한우 회원농가는 모두 144곳으로 늘었다.

전체 경주천년한우 회원 농가의 약 12%가 해썹 인증 농가다.

해썹 인증은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에서 안전한 식품 및 축산물 등에 대해 발급하는 자격이다. 이들 농가는 지난해 2월부터 10개월 동안 안전 한우육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같은 해 12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했다.

인증 추진 과정에서 경주시 농업기술센터 축산기술팀과 축협 브랜드팀은 지속적인 현장 기술지원과 교육 등 적극적으로 농가를 도왔다. 특히 이들 두 기관의 현장 컨설팅을 통해 각 농가는 600만원 상당의 컨설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게 경주시 측 설명이다.

경주시 농업기술센터 측은 “농림부의 축산물 구매 선호도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축산물의 안전성을 가장 중요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가장 안전한 명품 한우 브랜드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경주천년한우 해썹 농장을 꾸준히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신문=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