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국민 이해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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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국민 이해 부탁”
입장문 발표…“인건비 감축·조직 혁신 등 대책 강구할 것”
2023년 04월 23일(일) 20:35
정승일 사장
한국전력이 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전기요금 인상의 불가피함을 호소했다.

한전은 지난 21일 ‘최근 현안 관련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뼈를 깍는 심정으로 인건비 감축, 조직 인력 혁신,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등 예방 대책을 포함한 철저한 자종 조치를 빠른 시일내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전기요금의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전기 요금 인상과 관련한 사장 명의의 입장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전은 전력 구입가격이 전력 판매가격보다 높은 적자구조 등으로 인해 지난해 32조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2분기 전기요금 인상 결정이 지연되면서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결국 이례적으로 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냈다.

한전은 “한전 및 발전 6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10개)는 전기요금 조정에 앞서 국민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20조원 이상의 재정건전화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일부 언론이 문제를 제기한 한전 일부 직원 가족의 태양광사업 영위, 한국에너지공대 업무진단 결과 등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감사원 및 산업통상자원부 감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그 결과에 따라 철저한 자정 조치를 빠른 시일 내 강구하겠다”고 했다.

한전은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현저히 미달하고 있어 요금 조정이 지연될 경우 전력의 안정적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또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며 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전기요금 인상의 열쇠를 쥔 정부·여당은 지난 20일 전기·가스요금에 관한 민·당·정 간담회를 열고 요금 인상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인상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못했다.

한전이 고강도 자구책을 추가로 내놓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하며 요금 인상 필요성을 호소함에 따라 향후 당정 논의에서 전기·가스요금의 인상 시기와 폭이 결정될지 주목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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