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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엔딩’ 빨라진다... 전남 축제 ‘새드 엔딩’ 되나
22개 시·군 봄축제만 40여개…봄꽃 이른 개화에 노심초사
벚꽃 주말 절정·영취산 진달래 만개…나주 배꽃 ‘바람 걱정’
2023년 03월 29일(수) 20:10
29일 광주시 동구 금남공원에서 시민들이 만개한 벚꽃을 보며 봄날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나명주기자mjna@kwangju.co.kr
100개. 올 한 해 전남 22개 시·군에서 열리는 축제다. 특히 봄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3월부터 만개한 5월까지 열리는 축제만 43개나 된다.

여행객들은 봄꽃 축제가 개화 시기에 맞춰 일정을 잡아놓는 점을 들어 축제 일정을 따라 이동 동선을 짜는 경우가 많다. 매화→ 벚꽃→ 진달래→ 철쭉 등 계절에 맞춰 옷을 갈아입는 자연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상 기온으로 ‘봄꽃 엔딩’이 빨리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자체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당장,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열리는 ‘금곡사 벚꽃 삼십리길 축제’ 장소인 강진군 작천면 일대 금곡사 벚꽃길의 벚꽃은 이번 주부터 꽃망울이 터졌다. 12㎞ 터널을 이룬 벚꽃길은 ‘분홍’ 터널로 뒤덮였다. 축제를 앞둔 강진군은 나들이객이 오기 전 만개한 꽃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3월 30일~4월 2일) 열리는 영암 왕인문화축제 관계자들도 만개한 벚꽃을 축제 기간까지 볼 수 있을 지 조마조마하다.

진달래도 예년보다 빨리 꽃망울을 터트렸다. 여수 영취산진달래축제는 오는 4월 1일부터 2일까지 열린다. 하지만 영취산 아래쪽으로는 대부분 진달래가 만개했고 위쪽도 80~90% 꽃을 피웠다.

3월 말~4월 초는 나주 배꽃을 감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다. 나주시는 그러나 배꽃대향연(4월 8일~9일)을 준비하면서 바람 때문에 배꽃이 떨어질까 날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평년 개화 시기에 맞춰 축제 일정을 잡았는데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영산강변 유채꽃밭도 절정의 노란 물결을 이룬 상태다.

나주시는 이에 따라 축제일에 맞춰 영산강변 유채꽃~금성산 한수재 벚꽃길~금천면 배박물관 일대 배꽃 과수원까지 셔틀버스도 운행하기로 했는데 혹시라도 꽃이 시들까 속을 졸이고 있다.

그나마 신안 선도에서 열리는 수선화축제(3월 30일~4월 9일)는 개화 시기를 조정할 수 있어 관계자들이 안도하는 분위기다. 30~40%의 개화율을 보이고 있지만 축제장에 심는 시기에 맞춰 개화 시기를 대략 조정할 수 있어 행사 시기에 맞춰 만개한 수선화를 볼 수 있다는 게 행사장 관계자 설명이다.

4월 7일부터 16일까지 튤립 축제 기간에 맞춰 선보이는 튤립도 개화 시기가 다소 여유롭다는 게 신안군 입장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