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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개소 하남산단 근로자조식센터 가보니
아침밥 반값에…‘굶모닝’ 바이~
샌드위치·샐러드 등 간편식
100여개 1시간만에 동나
광주시 비용 50% 지원
10개 이상 주문땐 배달 예정
접근성 향상 해결 과제 남아
2023년 03월 27일(월) 21:05
근로자들이 27일 광주시 광산구 하남근로자종합복지관에 있는 ‘조식지원센터’에서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사기 위해 줄을 서있다.
“평소 아침을 거르는데, 덕분에 오랜만에 아침을 먹게 되네요”

27일 문을 연 ‘근로자 조식센터’를 방문한 김창우(39)씨의 말이다. 김씨는 동료 직원의 몫까지 구매하려 했지만, 준비한 샌드위치가 동나 1개밖에 구매하지 못했다.

광주 하남산단 내 중소기업에 14년째 근무 중인 김 씨는 “회사 근처에 이런 센터가 생겨 앞으로 종종 이용할 것 같다”며 웃었다.

광주시 등은 27일 오전 7시 30분 광주시 광산구 하남근로자종합복지관 1층에서 ‘근로자 조식지원 센터(간편한 아침 한끼)’ 개소식을 열었다.

이 센터는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고 일찍 출근하는 산업단지 근로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아침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광주시가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7시~10시까지 운영되며 복지관 1층 로비 한켠에 설치된 9㎡의 공간에서 샌드위치 등을 제조해 판매한다.

근로자는 이름, 나이, 근무 회사 등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으면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구매할 수 있다.

메뉴는 샌드위치 3종류(일반, 맛살, 햄에그)와 샐러드 3종류(새우, 닭가슴살, 파스타)며 가격은 6000원으로 책정됐지만, 광주시에서 절반을 지원해 3000원에 판매한다. 콜라, 사이다, 커피는 1000원, 아이스커피는 1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매일 샌드위치와 샐러드 각각 1종류씩 판매한다.

이날 센터 측은 샌드위치 50개와 샐러드 50개를 준비했지만, 사람들이 몰려 직원들이 예비 재료로 급하게 추가 샌드위치를 만들기도 했다. 준비한 음식은 1시간여만에 모두 판매됐다. 늦게 온 사람들은 허탕을 치기도 했다.

개소식에 참가한 한 기업 직원은 “일찍 출근하는데다 혼자 살고 있어 끼니를 거르는 때가 많다”며 “간편하게 아침식사를 할 수 있게 돼, 센터를 자주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센터 운용을 맡은 박선 광주광산지역자활센터 팀장은 “전날 음식을 10개 이상 주문하면 직원이 직접 배달도 할 예정이다”며 “아직 초기 단계라 미숙하지만, 앞으로 운영을 해가며 세부적인 내용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다만 노동계에서는 센터의 접근성과 음식 가격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남근로자종합복지관이 하남산단 4번 도로에 있다보니, 4번 도로와 떨어진 7·8·9번 도로 쪽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는 센터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샌드위치 가격도 편의점과 비슷해 굳이 센터까지 찾아와 음식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은 “기아자동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등 대기업에선 밥과 국, 반찬까지 제공하는데 가격은 500원이고, 대학교도 1000원 조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취지는 좋지만 아쉬운 점도 있는만큼 지원을 더 늘려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부담없이 아침식사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용만 광주시 노동정책관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도 아침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메뉴를 고민하다보니 샌드위치를 선택했다”며 “시범운영을 거쳐 반응이 더 좋으면 예산을 확보해 메뉴와 장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