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전남 관광 메타버스’ 사업?…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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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남 관광 메타버스’ 사업?…효과는 글쎄
도, 10억 들여 목포·보성·해남 등 5개 지역 구축 나서
비대면 수요 줄고 기존 메타버스 콘텐츠 부족에 외면
2023년 03월 26일(일) 21:00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반짝 인기를 끌었던 전남 ‘메타버스’ 여행지 구축 사업이 올해도 계속된다. 다만 엔데믹으로 비대면 여행의 수요가 줄어드는데다 기존 구축한 메타버스 여행지가 콘텐츠 및 이용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신규 구축 사업에 대한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23년 전남 관광자원 메타버스 구축 및 운영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업비 10억원을 투입해 오는 4월부터 12월말까지 진행되며, 올해는 목포시·보성군·해남군·영암군·함평군 5개 지역이 대상이다.

이들 시·군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디토랜드’에 마련된 ‘전남 관광 메타버스’ 세계 내에 각 지역 관광지를 구현하고, 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여수시, 순천시, 진도군 등 3곳의 관광지 6곳을 구현했다.

전남관광 메타버스는 지난해 11월 문을 연 뒤 4개월 사이 스탬프 투어 등 각종 이벤트를 진행했으나, 전체 방문객은 8800명에 그쳤다.

이벤트가 없는 평소에는 이용객 수가 더욱 적은 형편이다. 주말인 26일 오전·오후 동안 전남 관광 메타버스에 접속한 사람은 단 1명 뿐이었다. 각 관광지를 묘사한 3D 공간을 구경하고 미니게임을 즐기는 것 외에는 특별한 콘텐츠가 없었다.

앞서 지난 2021년 영암군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구축한 가상 마을 ‘기가마을’은 훨씬 심각했다. 2년 전 걸어둔 ‘청년 6주 살기 프로젝트’ 포스터가 그대로 있는데다 영암군 특징이 드러나지 않는 한옥 건물만 수 채 세워뒀을 뿐이었다. 누적 방문수는 1100명, 최근 1주일간 방문수는 1명에 그쳤다.

한 관광업계 전문가는 “비대면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던 ‘코로나 시국’에는 수요가 있었지만, 메타버스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는데다 수익창출 효과를 내기는 어려운 실정이라 우려가 크다”며 “이용객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와 구경하고 관심을 갖게 하려면 꾸준한 이벤트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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