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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꿈 - 손보미 지음
2023년 03월 24일(금) 07:00
손보미 작가가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이후 5년만에 신작 소설집 ‘사랑의 꿈’을 펴냈다. 책에 실린 다섯 편의 연작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십대 여자 아이’다.

문학평론가 강지희는 그 주인공들에 대해 “초월적인 광기와 공포에 집어삼켜지는 대신, 광기와 공포로부터 거짓말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영민한 소녀들”이라고 썼다. 또 “소녀들의 에너지 속에서 사랑은 소용돌이치며 거듭 탄생한다”고 덧붙였다.

소녀들은 어른들은 모르는 비밀스러운 공모부터 첫사랑의 시작까지 다양한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고, 작가는 “연약하지만 다채롭고 위태롭지만 맹렬한 세계 속에 포함되어” 있는 그들의 삶을 보여준다.

2022년 이상문학상 수장작인 ‘불장난’의 등장인물은 열 두살의 ‘나’다. 아버지의 재혼으로 달라진 새 가족에 적응하는 것과 같은 반 아이 ‘양우정’을 둘러싼 소문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 지상최대의 과제인 ‘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밤이 지나면’은 열 살의 여자아이 ‘나’가 외삼촌 부부네 집에 맡겨진 첫 해의 일을 그린다. “유별난 애”여서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 아이”라고 불린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첫사랑’과 ‘이사’ 는 과외 선생이라는 타인과의 강렬한 만남으로 인해 일어나는 변화를 그린 작품으로 ‘첫사랑’에는 군 입대를 앞둔 명문대 남학생이, ‘이사’에는 주인공과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중학생 언니가 과외선생으로 등장한다.

소설집에서 유일하게 삼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표제작 ‘사랑의 꿈’은 아이를 떠나 도망칠 기회를 얻고 싶었던 한 여자의 충동적인 겨울밤을 둘러싼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학동네·1만 65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