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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바로 알기] 위암 ‘복강경 로봇수술’ - 류성엽 조선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출혈 최소화·적은 부작용·빠른 회복…복강경 로봇수술 시대
조기 1기뿐 아니라 진행성 2~3기도 복강경 수술이 더 효과적
5년간 생존율 평균 77.5%…병기 따라 큰 차이 조기진단 중요
2023년 01월 29일(일) 18:45
조선대병원 위장관외과 류성엽 교수가 다빈치 로봇으로 위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일반 수술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고 재활 속도가 빨라 예후도 더 좋다는 이유로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로봇수술은 의료용 로봇을 활용한 수술을 말한다. 의사는 수술대에서 떨어진 곳에서 화면을 보며 원격으로 로봇팔을 세밀하게 조종해 수술하며, 로봇수술은 수술부위 시야를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영상으로 제공하고, 떨림을 보정할 수 있다. 특히 기구의 조정 및 움직임 범위 증가로 수술 정밀도가 매우 높다는 특징이 있다.

◇복강경 수술의 장점=무엇보다 흉터와 통증이 적고 빠른 회복, 낮은 합병증 등이 장점이다. 대한위암학회의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KLASS)에 소속된 국내 20여개 의료기관 외과의사 30여명이 15년에 걸친 연구들을 통해 조기위암뿐만 아니라 진행성위암에서도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에 비해 합병증이 훨씬 적고 재발률은 거의 비슷함을 확인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여러 병원의 많은 위암 전문 외과의사가 참여해 위암에서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효용성을 비교한 대규모 전향적 3상 비교 임상연구의 최종 결과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따라서 원격전이가 없는 대부분의 위암 수술에서 복강경수술이 개복수술보다 더 우수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위암을 개복수술로 해야 하나 혹은 복강경 수술도 괜찮을까 고민하게 되는데, 이번 연구로 이 고민을 해소하게 됐다.

최근 복강경 수술보다 한 단계 발전된 최첨단 방법인 로봇수술이 전국적으로 확대돼 진행 중이다. 2005년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로봇수술기는 그동안 수차례 업그레이드를 통해 현재 4세대 로봇수술기가 나와 있으며, 조선대병원에서는 광주지역에서 최초로 이를 도입해 4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로봇수술의 장점=로봇수술의 장점은 관절기구 사용의 자유로움과 확대되고 입체적인 3차원 수술시야를 들 수 있다. 로봇수술은 로봇이 혼자 알아서 수술하는 것은 아니며, 외과 의사가 원격으로 조정하는 것으로, 의사의 손이 움직이는 대로 로봇 팔이 움직이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복강경수술기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개발된 것으로, 복강경 기구는 젓가락처럼 단순한 조작만 가능하며, 휘어지지 않아 구부러진 면을 접근하는데 불편함이 있었다.

이를 보완한 로봇수술은 사람의 손처럼 관절이 자유자재로 꺾어지는 기구를 사용할 수 있어 어떠한 구조물에 가려진 장기일지라도 뒷면까지 접근할 수 있다. 일반 복강경은 깊이의 차이를 느낄 수 없는 2차원 영상이기 때문에 원근감이 없어 주변을 잘못 건드려 종종 정확한 수술이 되지 못할 수 있지만, 3차원 입체영상에서는 시각적으로 편안하고 정확한 상태에서 안정된 수술을 할 수 있다.

수술의 안정성이 좋다는 건 결국 수술자의 편안함으로 고도로 정교하고 세밀한 수술을 잘할 수 있다는 말이며, 암 수술에서도 우월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한다. 로봇수술은 고비용 수술로 아직까지는 건강보험적용이 안되기 때문에, 실손보험을 가입한 환자들에게 우선 권유하는 형편이다.

◇위암!! 조기진단이 중요=국가암등록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암의 발생자수는 총 25만 4718명이며, 남자는 13만 4180명, 여자는 12만 538명으로 2018년 대비 3.6% 증가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였으며, 남자(80세)는 5명 중 2명(39.9%), 여자(87세)는 3명 중 1명(35.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으며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의 순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암 순위는 폐암,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순이었으며, 여자의 암 순위는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이었다.

위암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남자의 경우 연평균 -5.0%, 여자의 경우 연평균 -4.0%씩 발생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흔히 발생하는 암중의 하나이다. 2020년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8만2204명으로 전체 사망자(30만4948명)의 27.0%가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은 폐암(전체 암사망자의 22.7%인 1만8673명)이었으며 다음으로는 간암(12.9%), 대장암(10.9%), 위암(9.1%), 췌장암(8.2%) 순이었다.

위암의 최근 5년간 생존율은 평균 77.5%으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지만 병기에 따라 초기의 경우 97.0%, 진행형 62.1%, 원격전이 6.4%로 큰 차이가 있다. 이처럼 아직도 위암은 발생률이나 사망원인에 있어서 위협적인 질병이다.

위암은 아직까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으로, 위암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들에게 검증된 안전한 수술방법은 복강경과 로봇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류성엽 교수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