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촘촘한 복지’ 성공모델 만들었다
집배원·가스검침원·종교시설 등 연계 위기가구 조기 발견
10년째 사랑의 밥차 운영…천사무료급식소 1년만에 재개
10년째 사랑의 밥차 운영…천사무료급식소 1년만에 재개
![]() 광주시 북구 우산동에 있는 천사무료급식소가 지난 7일부터 다시 운영을 시작한 가운데 14일 어르신들이 식사를 기다리고 있다. /나명주기자 mjna@kwangju.co.kr |
광주시 북구가 도시가스 점검원을 활용해 소외된 이웃을 조기에 발견하고 맞춤형 복지지원 서비스를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광주시 북구 일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도시가스를 점검하던 직원이 북구에 ‘상황이 심각해보이는 가구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선 북구 복지 담당자들이 찾은 이 가구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었던 소외된 취약계층이었다.
집안에는 50ℓ 쓰레기봉투가 쌓여 있었고, 곳곳에 음식물쓰레기와 기저귀 등이 널려 있어 악취가 진동했다. 침대와 다른 가구들도 쓰레기로 뒤덮여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가구는 한부모자녀 가구로 30대 여성 A씨가 자신의 자녀인 미취학 남자아이와 함께 살고 있었다. 무직인 이 여성은 주민등록상 주소와 실거주지가 달랐고 아이도 유치원에 다니지 않고 있어 복지시스템에 확인되지 않았다.
안전점검원은 지난 5월 북구와 동북도시가스고객센터가 맺은 업무 협약에 따라 위기의심가구를 발견해 북구에 알린 것이다.
소외된 이웃을 조기 발견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북구의 촘촘한 복지시스템이 성공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북구는 A씨에 대한 맞춤형 복지 지원도 잊지 않았다. 신경쇠약 상태였던 A씨와 약간의 발달장애가 있던 아이에게 심리치료 등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연계해 치료를 도왔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해 집안의 쓰레기를 치우고 후원을 받아 오염이 심한 가구를 교체해줬다.
북구는 도시가스 안전점검원 뿐만 아니라 수도검침원, 우체국 집배원 등과 협력해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견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동북수도사업소, 북광주우체국, 해양에너지 동북도시가스고객센터 등 유관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복지 사각지대의 발굴과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업무협약의 내용은 위기가구를 발견하면 카카오톡 채널 ‘광주 북구 희망우체톡’으로 제보를 하고, 위기가구 발굴을 위한 정기 교육 등이다.
북구는 지난 9월에부터 전남지방우정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광주 최초로 복지급여 탈락자, 공과금 체납자 등을 대상으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300여 가구에 복지정보가 담긴 등기우편을 발송하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종교시설과의 협력해 위기가구 발굴에 나섰다. 취약계층들이 편의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점에서 편의점과 연계해 편의점 총 213개 가맹점에 다양한 복지정보와 QR코드가 탑재된 홍보물을 배부했다.
북구는 복지 사각지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것 외에도 취약계층에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것에도 꾸준히 신경을 쓰고 있다. 고물가속에 취약계층에게 한 끼라도 든든한 밥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북구는 10년째 어르신들이 모이는 우산근린공원에서 매년 4월~10월 일주일에 1번씩 북구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참 좋은 사랑의 밥차’를 운영중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해 공원에서 배식이 불가능해지자, 도시락을 구매해 배부하는 형식으로 운영을 멈추지 않고 있다.
작년 10월 코로나 19때문에 운영을 중단했던 천사무료급식소도 북구의 지원으로 되살아났다. 북구는 천사무료급식소 재운영을 위해 유관기관·단체와 수차례 논의 끝에 지속가능한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12월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내년 1월 정식 재개하기로 했다.
재개 첫날 한 어르신은 “너무너무 아쉬워서 여기 지나갈 때마다 글씨 써진 간판을 자꾸 쳐다봤다. 다시 운영을 시작해서 살맛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매년 김장철에도 북구의 복지가 돋보인다. 올해 북구 28개 동행정복지센터 회원들과 복지관 등은 김장김치 2만 5000포기를 담아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2018년 11월부터 동행정복지센터 행사로 진행돼, 어려운 이웃도 돕고 주민 화합과 소통의 장이라는 북구 김장문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문인 북구청장은 “지역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우리 생활의 일부라 생각하고 있다”며 “복지사각지대가 없어지는 날까지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
지난 7월 광주시 북구 일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도시가스를 점검하던 직원이 북구에 ‘상황이 심각해보이는 가구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선 북구 복지 담당자들이 찾은 이 가구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었던 소외된 취약계층이었다.
이 가구는 한부모자녀 가구로 30대 여성 A씨가 자신의 자녀인 미취학 남자아이와 함께 살고 있었다. 무직인 이 여성은 주민등록상 주소와 실거주지가 달랐고 아이도 유치원에 다니지 않고 있어 복지시스템에 확인되지 않았다.
안전점검원은 지난 5월 북구와 동북도시가스고객센터가 맺은 업무 협약에 따라 위기의심가구를 발견해 북구에 알린 것이다.
북구는 A씨에 대한 맞춤형 복지 지원도 잊지 않았다. 신경쇠약 상태였던 A씨와 약간의 발달장애가 있던 아이에게 심리치료 등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연계해 치료를 도왔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해 집안의 쓰레기를 치우고 후원을 받아 오염이 심한 가구를 교체해줬다.
북구는 도시가스 안전점검원 뿐만 아니라 수도검침원, 우체국 집배원 등과 협력해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견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동북수도사업소, 북광주우체국, 해양에너지 동북도시가스고객센터 등 유관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복지 사각지대의 발굴과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업무협약의 내용은 위기가구를 발견하면 카카오톡 채널 ‘광주 북구 희망우체톡’으로 제보를 하고, 위기가구 발굴을 위한 정기 교육 등이다.
북구는 지난 9월에부터 전남지방우정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광주 최초로 복지급여 탈락자, 공과금 체납자 등을 대상으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300여 가구에 복지정보가 담긴 등기우편을 발송하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종교시설과의 협력해 위기가구 발굴에 나섰다. 취약계층들이 편의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점에서 편의점과 연계해 편의점 총 213개 가맹점에 다양한 복지정보와 QR코드가 탑재된 홍보물을 배부했다.
북구는 복지 사각지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것 외에도 취약계층에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것에도 꾸준히 신경을 쓰고 있다. 고물가속에 취약계층에게 한 끼라도 든든한 밥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북구는 10년째 어르신들이 모이는 우산근린공원에서 매년 4월~10월 일주일에 1번씩 북구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참 좋은 사랑의 밥차’를 운영중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해 공원에서 배식이 불가능해지자, 도시락을 구매해 배부하는 형식으로 운영을 멈추지 않고 있다.
작년 10월 코로나 19때문에 운영을 중단했던 천사무료급식소도 북구의 지원으로 되살아났다. 북구는 천사무료급식소 재운영을 위해 유관기관·단체와 수차례 논의 끝에 지속가능한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12월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내년 1월 정식 재개하기로 했다.
재개 첫날 한 어르신은 “너무너무 아쉬워서 여기 지나갈 때마다 글씨 써진 간판을 자꾸 쳐다봤다. 다시 운영을 시작해서 살맛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매년 김장철에도 북구의 복지가 돋보인다. 올해 북구 28개 동행정복지센터 회원들과 복지관 등은 김장김치 2만 5000포기를 담아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2018년 11월부터 동행정복지센터 행사로 진행돼, 어려운 이웃도 돕고 주민 화합과 소통의 장이라는 북구 김장문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문인 북구청장은 “지역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우리 생활의 일부라 생각하고 있다”며 “복지사각지대가 없어지는 날까지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