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국지원씨 연구 ‘한국의 여름철새인 꾀꼬리 노랫소리의 지리적 변이’
  전체메뉴
전남대 국지원씨 연구 ‘한국의 여름철새인 꾀꼬리 노랫소리의 지리적 변이’
강원·충청·경상·전라 지역별 소리 차이 밝혀
2022년 12월 11일(일) 20:20
/클립아트코리아
꾀꼬리의 노랫소리가 지역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지원씨는 전남대 이학석사학위 논문 ‘한국의 여름철새인 꾀꼬리 노랫소리의 지리적 변이’를 통해 ‘꾀꼬리는 사는 곳에 따라 노래도 다르게 부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꾀꼬리의 음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국씨의 설명이다.

이 연구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약 2년 동안 5개 지역(강원도 영서, 강원도 영동,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에서 꾀꼬리 46마리가 부른 1475개의 노랫소리를 마이크로 녹음하면서 진행됐다. 꾀꼬리 노랫소리는 보통 짝짓기와 세력 방어 등의 역할을 하며 학습을 통해서 얻어진다고 알려졌다.

국씨는 “특정 지역에서는 꾀꼬리가 ‘휙! 휙!’하면서 노래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휘이익~ 휘이익~’하면서 노래를 불렀다”면서 “전국의 100여곳이 넘는 곳을 돌아다니며 꾀꼬리 음성을 마이크로 수집했다”고 말했다.

전라도에 사는 꾀꼬리와 경상도에 사는 꾀꼬리의 노랫소리의 차이가 인간의 사투리만큼이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논문에는 5개 지역 39마리의 꾀꼬리로부터 얻은 385개의 노랫소리를 음절(syllable)단위로 분석해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국씨는 논문에서 꾀꼬리의 노랫소리는 지리적 요인 외에도 서식지 특성 등의 영향도 받기 때문에 더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텃새가 아닌 철새인 꾀꼬리의 특성상, 전라도에 서식하던 꾀꼬리가 다음해에도 전라도로 오는지 추적할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국씨는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유명한 꾀꼬리 음성 연구가 거의 없어 도전하는 마음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매일 새벽 4시부터 꾀꼬리 소리를 찾으러 다니느라 힘들었지만, 지역별 꾀꼬리 음성 차이를 밝혀내 뿌듯하다”면서 “정확한 분석을 위해 연구에 더 매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