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친구야 어디 있니”…광주 영천중 동기생들 애타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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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친구야 어디 있니”…광주 영천중 동기생들 애타는 목소리
안타까운 소식에 동기생들 발동동
졸업생 두명 이태원 놀러갔다
한 명 실종 한 명 부상
동기생들 상경 실종 친구 찾기
실종자센터·병원 등 헤매
2022년 10월 30일(일) 20:25
30일 시민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관련 실종자 접수를 하고 있다. /서울=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서 광주지역 중학교 졸업 동기생의 엇갈린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 영천중학교 졸업생 두명이 29일 이태원으로 놀러갔다가 한명은 실종되고 한명은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30일 오전 10시 27분 용산행 KTX에는 영천중 졸업생인 박강현(26)씨가 급히 몸을 실었다.

10년 지기인 중학교 여자친구들이 이태원에 함께 갔다가 한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한명은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실종된 한모씨와 부상당한 김모씨와 영천중에 다닐 때부터 친했다고 한다. 10년 동안 쭉 연락을 지속해온 이들과의 마지막 연락은 지난 28일이었다

29일 이들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태원에서 놀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이때만 해도 박씨는 서울에 있는 친구들이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마음이 놓였다고 한다.

하지만 30일 아침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 소식을 접한 박씨는 친구들의 안부를 묻기 위해 전화를 했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대학교에 다니는 한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서울로 전학간 김씨는 참사현장에서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탓이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한씨가 인파에 떠밀려 김씨의 손을 놓친 이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박씨를 비롯한 영천중 동기생들은 당장 서울로 향했다. 이들은 일단 부상을 입은 친구 김씨의 병원을 찾아 상태를 확인하고 김씨로부터 사고 당시의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박씨에 따르면 김씨는 29일 밤 참사가 발생한 내리막길 지점보다 살짝 앞쪽에서 한씨의 손을 놓쳤다고 한다. 사람이 너무 많았고 순식간에 사람들이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손쓸 틈이 없었다고 한다.

박씨는 “(김씨는) 파도같은 인파가 덮치기 직전 문이 열린 가게로 가까스로 들어가 가벼운 부상만 입었지만, 손을 놓친 한씨와 연락이 되지 않아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30일 박씨를 비롯한 영천중 동기생들은 한씨를 찾기 위해 타지인 서울을 헤매고 있다. 실종자센터를 찾았지만 부상자 명단, 사망자 명단 어디에서도 한씨를 찾지 못해 뿔뿔이 흩어져 사고 현장과 희생자들이 안치된 서울지역 병원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고 있다. 30일 오후 5시 현재까지도 한씨의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서울=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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