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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산단 떠나는 노동자들…‘인력난’ 조선업 어쩌나
저임금·고강도 업무 등 열악한 근무조건
외국인도 기피…“불법 하도급 개선·정규 채용해야”
2022년 10월 06일(목) 18:00
영암 대불산단.<광주일보 자료사진>
오랜 기간 불황을 겪어왔던 조선업계가 재기의 발판을 딛고 있지만, 현장에 돌아오지 않는 근로자들로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는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전남지역은 계속되는 인구 유출로 일할 사람이 부족한 상황에서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조건 탓에 조선업계의 인력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대불산단 조선업계의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청중심의 생산체계와 임금 문제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혁신적인 근무환경 개선 등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열린 ‘대불산단(조선업) 인력난 원인과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박종식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발제 자료를 보면 전남지역은 2011년 이후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많아 인구 순이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남의 생산가능인구는 2020년 117만명에서 2030년 100만명, 2050년에는 66만명으로 감소하는 등 갈수록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인력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불산단의 주력 산업인 조선산업의 인력부족 문제는 더 심각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자료:박종식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국내 조선산업 고용구조의 특징상 협력업체 중심 생산으로 이뤄지는데, 대불산단 역시 마찬가지다. 조선업의 다단계 하도급 구조는 원·하청노동자 간 임금 격차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조선산업은 건설업과 함께 대표적으로 중대재해(사망사고) 발생이 높은 산업이다. 특히 산재사망사고의 피해자 중 다수가 생산직인 사내협력사 노동자라는 게 박 부연구위원의 설명이다.

또 대불산단은 운산과 거제보다 인력확보 어려움이 더 심해 외국인 근로자의 활용이 많다. 대불산단의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70% 전후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업의 고강도 노동과 위험한 근무환경 문제로 외국인 근로자 역시 조선업을 기피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우선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통한 조선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잦은 이직으로 인한 숙련저해와 중대재해 문제 등 사내협력사 활용의 단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젊은 근로자들을 조선소로 유인하기 위해 조선업의 이미지 개선도 필수적 요소다. 저임금, 위험한 조선소, 열악한 근무조건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할 필요가 있다.

혁신적인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노력 없이는 청년은 물론, 외국인 근로자 모두 조선업계를 기피해 인력난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박 부연구위원의 지적이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 센터장도 조선업 일자리 문제는 이어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업계의 질 좋은 일자리 문제가 시급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저임금,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이 되지 않으면 외국인 근로자도 조선업 대신 다른 업종으로 떠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선업 현장 근로자들이 다루는 장비와 발판 등은 무거운 데다, 노동강도 역시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산단 제조업계와 달리 휴식시간과 안전교육, 건강검진 등 복지를 비롯해 주거와 교육, 문화 등 전반적인 근로여건이 역시 열악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문 센터장은 하도급 구조를 벗어나 정규직 채용이 필요, 이밖에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나서 주거를 비롯한 근로자들의 복지정책을 우선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불법하도급 등 문제를 개선하고, 조선소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