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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폭락·재고 과잉에도…전남 벼 재배면적 그대로
통계청, 전년비 감소율 전국 0.7%·전남 0.4% 그쳐
해남·고흥 등 전남 11개 시군↓…11곳 증가
전남농협 쌀 재고 9만5000t, 전년 3.3배 수준
광주·전남 23개 RPC 연말 232억원 적자 예상
2022년 08월 30일(화) 14:05
올해 전남 벼 재배면적은 15만4768㏊로, 전년보다 0.4%(-667㏊) 감소했다.<광주일보 자료사진>
벼 수확기를 코앞에 두고 쌀 재고가 지난해 3배 수준에 달하는 가운데 올해 전남지역 벼 재배면적이 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벼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벼 재배면적은 72만7158㏊(1㏊=1만㎡)로, 지난해 73만2477㏊보다 0.7%(-5319㏊) 감소했다.

전국 재배면적의 5분의 1(21.3%)을 차지하는 전남 면적은 15만4768㏊로, 전년보다 0.4%(-667㏊) 감소했다.

전남 벼 재배면적은 지난 2020년 15만6230㏊, 2021년 15만5435㏊, 지난해 15만4768㏊ 등으로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은 다른 작물 재배를 지원하는 등 벼 재배면적 조정 정책과 쌀 가격하락 등 상황이 올해 벼 재배면적을 줄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고흥·나주·영광·해남·영암·보성·여수·장흥·목포·강진·완도 등 11곳은 전년보다 논벼(밭벼 제외) 재배면적을 줄였고, 나머지 절반은 면적이 소폭 늘었다.

■시도별 벼 재배면적.<통계청 제공>
전국 시·군 중 논벼 재배면적이 가장 많은 해남 면적은 2만944㏊로, 전년보다 1.1%(-226㏊) 감소했다.

면적 감소 비율은 목포 4.2%(-4㏊), 여수 3.3%(-64㏊), 고흥 2.5%(-296㏊), 영광 2.4%(-243㏊) 순으로 높았다.

반면 담양(155㏊↑)과 화순(145㏊), 순천(119㏊), 장성(109㏊), 신안(102㏊) 등은 전년보다 논벼 재배면적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6년 만의 풍년을 맞아 쌀 생산량이 전년보다 15%나 늘어났다.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남지역 농협 쌀 재고는 9만5000t으로, 전년 같은 기간(2만9000t)의 3.3배 수준으로 불어난 상태다.

같은 기간 전국 농협 쌀 재고는 35만9000t으로, 전남은 26.5% 비중을 차지하며 전국 8개 도(道) 가운데 가장 많다.

새로 수확한 벼도 넣지 못할 만큼 재고가 넘쳐나는 가운데 지난 25일 기준 산지 쌀값(정곡 80㎏)은 16만7344원으로 ‘17만원 선’까지 무너졌다.

지난해 같은 달(22만1332원)보다 24.4%(-5만3988원) 급락하고, 지난달(17만5672원)보다는 4.7%(-8328원) 떨어진 가격이다.

8월 기준 쌀값은 지난 2018년(17만7928원)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쌀값은 떨어지고 소비도 예전만 못해 광주·전남 미곡종합처리장(RPC)들은 올해 당장 232억원의 적자를 보게 생겼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대 적자 규모다.

올해 광주·전남RPC 23곳의 쌀 판매량은 17만4000t으로, 전년(22만4000t)보다 22.3%(-5만t)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광주·전남 23개 RPC는 올해만 232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6억원 흑자보다 248억원이 줄어든 금액이다. 올해 상반기 이들 RPC는 이미 94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 같은 적자 규모는 최근 10년 내 최대 규모이며, 최대 적자로 기록된 2014년(126억원 손실)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앞서 29일 한국 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농민단체들은 서울역 인근에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농민 총궐기 대회’에서 농민들은 “정부의 늦장 대응과 미온적 대처로 만물 물가가 폭등해도 쌀값만큼은 20여 년간 정체와 하락만 반복하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필수 농기자재를 지원하고 쌀 시장격리 대책을 신속히 수립해 농가경영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쌀값 대책 마련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보장 ▲농업예산 확충 ▲농산물 수입 즉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