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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에 대처하는 방법-권유나 동신대 방사선학과 1년
2022년 08월 16일(화) 01:00
“선화 공주님은 / 남 몰래 사귀어 / 맛둥(薯童) 도련님을 / 밤에 몰래 안고 간다”(善化公主主隱 / 他密只嫁良置古 / 薯童房乙 / 夜矣 卯乙抱遣去如)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향가인 ‘서동요’는 민요가 동요로 정착한 유일한 노래다. 백제 무왕이 지은 ‘서동요’는 선화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무왕이 만든, 최초의 가짜 뉴스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처럼 가짜 뉴스는 우리 역사만큼이나 그 유래가 길다고 볼 수 있다.

SNS가 발달하며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고, 많은 사람이 정보를 생산하고 활용하며, 가짜 뉴스가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요즘, ‘어쩌면 우리 역사는 가짜 뉴스에 대한 투쟁의 역사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가짜 뉴스(Fake News)란 무엇일까? 가짜 뉴스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다. 잘못된 정보, 조작된 정보, 악의적 정보로 나눌 수 있다.

잘못된 정보의 경우 현실적 악의가 없는 단순 실수로 오보 정정이 가능하다. 조작된 정보는 조작된 정보를 개인이나 집단, 조직, 특정 국가에 피해를 주는 목적으로 유포하기에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 악의적 정보는 내용은 사실이지만, 누군가의 명예를 더럽히거나 사생활을 침해하기 위해 악의를 가지고 유포하는 정보다.

최근 가짜 뉴스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입건된 선거 사범은 모두 732명으로 지난 19대 대선에 비해 약 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허위 사실 공표 등 여론 조작 사범이 431명으로 약 59%를 차지했다. 개인 또는 조직이 목적을 가지고 조작하거나 악의적으로 가짜 뉴스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가짜 뉴스는 그 영향력도 문제다. 미국의 경우 2020년 대선 전후로 페이스북에서 ‘가짜 뉴스’의 인기도가 ‘진짜 뉴스’보다 여섯배나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는 가짜 뉴스를 만드는 이유와 연결된다. SNS 시대에 가짜 뉴스가 곧 돈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유튜브 등 많은 SNS와 인터넷 플랫폼은 높은 조회 수가 나올수록 높은 금액의 광고를 배치하는 구조다. 자극적이고 인기가 높을수록 돈이 되는데, 갈등을 목적으로 한 가짜 뉴스는 최고의 아이템 중 하나다. 실제 지난 우리나라 대선 기간 보수 성향의 한 유튜브 채널은 ‘방송 10시간 만에 17억 원을 돌파했다’고 알리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렇다면 가짜 뉴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선 가짜 뉴스가 정보를 이용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정보를 의도적으로 조작하고 왜곡하고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것이 가짜 뉴스라면, 우리는 그보다 더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오염되지 않은 사실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령 일제 강제 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 역사적인 사실마저도 일본을 대변하는 가짜 뉴스가 생산되고 유포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면 될까? 그 사실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역사를 공부하면 되지 않을까?

또한 돈을 벌기 위해 남녀 갈등, 세대 갈등, 이념 갈등 등을 유발하는 가짜 뉴스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많은 토론과 대화, 시대정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가짜 뉴스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과 유튜브, 그 콘텐츠에 광고하는 기업, 가짜 뉴스로 국민을 선동하는 정치인을 감시하고 채찍질한다면? 그때 우리가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