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유기동물 복지 함께 노력해요] 동물복지 선도 지자체들 문화센터 짓고 공공진료소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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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유기동물 복지 함께 노력해요] 동물복지 선도 지자체들 문화센터 짓고 공공진료소 개설
담양군 조례 제정…동물학대 처벌·과태료
홀로노인 등 취약층 반려동물 진료비 면제
순천시, 반려동물 문화센터 하반기 개소
산책·숙박·치유시설 갖춘 테마파크 추진
여수·함평에 반려동물 장례식장 들어서
2022년 08월 11일(목) 22:00
담양군 반려·유기동물 공공진료소에서 유동희 소장이 강아지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담양군 제공>
지난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이었다. 국제동물복지기금이 고양이에 대한 인식 개선과 유기묘 입양, 오랜기간 사람과 함께 한 고양이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창설한 날이다. 세계 많은 고양이 보호자들은 고양이의 날이 되면 SNS 등에 고양이 사진과 함께 해시태그 ‘#WorldCatDay’를 달고 이날을 축하한다.

강아지를 위한 기념일도 존재한다. 매년 3월 23일은 ‘국제 강아지의 날’로 2006년 미국의 반려동물학자인 콜린 페이지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날로 알려져 있다. 강아지의 날은 반려견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유기견의 입양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가 더 크다.

반려동물 1500만 시대가 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지자체들의 노력에 따라 동물복지도 나아지고 있다.

전국 최초로 반려·유기동물 공공진료소를 개설한 담양군이 대표적인 사례다. 담양군은 지난 4월 ‘동물보호 및 복지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고 전국 첫 반려·유기동물 공공진료소를 개소했다. 조례 개정에 따라 군에서 위탁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센터는 ‘유기동물 치유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동물학대에 대한 벌칙과 과태료를 신설해 처벌을 강화했으며, 전염병 예방과 치료, 중성화 수술 등 동물 복지증진에도 힘쓰고 있다.

전남 여수와 함평에도 동물장묘 시설 허가를 받은 반려동물장례식장이 생겼다. 반려견의 장례식 모습. <광주일보 DB>
4월 20일 개소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던 공공진료소는 유기동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공공진료소는 길거리에 버려진 유기동물이 보호센터에 입소하기 전 검사를 통해 질병을 파악하고 치료를 해준다. 여기에 더해 가정에 재입양 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개소후 지금까지 83마리의 유기견이 구조된 후 진료소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후 치유센터로 보내졌으며, 이 가운데 53마리가 새로운 가족을 찾아 입양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또 다치거나 상처를 입은 길고양이 45마리를 치료 후 방사하거나, 캣맘(주인 없는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먹이거나 보호활동을 하는 사람)이 데려온 길고양이 30여 마리는 중성화 수술을 시켜주기도 했다.

공공진료소에서는 유기동물 외에도 취약계층이 기르는 반려동물의 치료와 예방접종도 병행한다. 담양군에 살고 있는 장애인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무료로, 65세 이상 홀로사는 노인이 기르는 반려동물은 30% 본인부담금으로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담양군은 이와함께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입양센터를 별도로 만들어 건강한 상태의 유기견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말 순천에 들어설 반려동물문화센터 조감도.
순천시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도시’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반려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이용 편의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자 조곡동에 반려동물 체험학습장과 교육장, 실내 놀이공간, 입양홍보실, 반려인 휴식공간 등을 갖춘 ‘반려동물 문화센터’를 조성,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중이다. 여기에 반려동물의 산책과 식음, 숙박, 치유시설까지 들어서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반려동물 장례시설이 없던 전남에 장례식장도 생겼다.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많아 주민들이 반대할 경우 들어서기가 쉽지 않다. 현재 전남에 동물장묘 시설 허가를 받은 반려동물장례식장은 여수와 함평 두 곳이다.

지난해 11월 여수시 율촌면에 문을 연 ‘펫 메모리얼파크’(장례, 화장, 봉안)는 화장시설과 추모공간, 납골시설, 유골함, 장례용품 등을 갖추고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 마지막 이별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함평군 학교면의 ‘타임투 반려동물장례문화원’(장례, 건조, 봉안)에서도 1대 1 장례지도사가 배정돼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함께해주고 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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